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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바이든 주재 ‘민주주의 정상회의’ 비난 “위선자 같다”
왕이 외교 “민주 내세워 타국 내정 간섭”
[로이터]

[헤럴드경제]중국이 오는 9∼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의 목적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패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민주를 빙자해 독점적인 지위를 지키려고 한다”며 “민주를 기치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고, 민주적 가치를 남용해 세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 문제와 관련해 미국 자신의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건 전형적인 위선자와 같다”며 “많은 국가가 이미 미국이 기준을 정할 자격과 미국식 민주주의를 본받으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민주에 대해 토론을 하려면 유엔 플랫폼 위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을 가지고 평등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중국은 자신에 대한 민주의 길과 민주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했다.

왕 부장은 또 미국을 겨냥해 국제사회는 두 가지 테스트를 해봐도 무방하다면서 “하나는 각 국이 미국을 민주적 모델로 여기고 있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국 정부에 대한 각 국 국민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어떤’ 나라는 결과가 매우 난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지난 2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영상 회담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완전히 하나의 촌극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러 부부장은 “전형적인 냉전적 사고”라며 “민주는 개별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국가는 민주의 기록이 불명예스러운데도 민주적 권위자를 자처하고, 민주적 정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 국가는 민주적 기준을 남발해 민주주의를 도구로 만들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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