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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파이터’ 파월 “내년에도 인플레 안 사그라질 대비해야”
파월, 美 하원 출석…인플레, 당초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란 점 인정
전날 美 상원 청문회서 인플레 대응 위해 테이퍼링 가속화 시사
베이지북 “광범위한 인플레 발생”…AP “연준, 인플레 우려 커진다는 신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정책 입안자들은 내년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애초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시사했다.

파월호(號) 연준이 12월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 회의(14~15일)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가속화 방안을 내놓는 등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물류 대란에 따른 수급 불균형 현상이 가까운 장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내년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완화하면 수급 불균형이 사라지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믿음을 종종 표출해왔지만, 이날 만큼은 단지 예측일 뿐이라며 한발 물러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는 “요점은 우리가 그것(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치 확신하듯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아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은 전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 진행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연준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준으로 삼는 양대 축인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억제’ 중 후자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 블룸버그 자료]

AP통신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평가, 적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 물류 문제, 노동시장 압박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투입 비용 증가가 나타났다”며 “물가가 보통에서 강한 수준으로 올랐으며, 경제의 여러 섹터에 걸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FOMC 정례 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어느 수준으로 높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세계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인) 공급 차질 등이 언제 해결될 것이라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이라고 시장의 공포를 누그러뜨리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세계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인) 공급 차질 등이 언제 해결될 것이라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이터]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른 문제가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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