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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보적 AI양돈기술, 세계 1800조시장 정조준” [미래산업 플러스-혁신 요람 ‘테크다윗’을 키우자]
번식·비육과정 효율화 SW경쟁력 인정
향후 스마트팜·스마트팩토리 진출 포부
분만감지 솔루션, 투자수익률 180%선
비접촉식 체중측정·개체인식 기술 개발
KB인베·신보서 100억 투자 몸값 증명
“中·美 등에서 5년후 2000억 매출 목표”
서만형 엠트리센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스마트센서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파밍이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세계적으로 AI 기반 디지털파밍 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으며, 엠트리센처럼 실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없다”고 자부했다.
엠트리센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웹 및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영 중인 농장의 분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생산성 지표는 물론, 분만 중인 어미돼지 수와 난산 징후를 보이고 있는 어미돼지가 몇 마리인지 등까지 확인 가능하다. [엠트리센 제공]

“신석기시대부터 자리 잡은 양돈 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 1800조원에 달합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2배죠. 여기서 제대로 된 인공지능(AI) IT 기술을 도입한 건 저희 엠트리센 밖에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만형 엠트리센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엠트리센은 지난 2019년, 산업용 센서제어기기 업체인 오토닉스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던 서만형 대표가 설립한 스마트센서 및 AI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양돈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번식과 비육 과정을 효율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내 최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등 영역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있다.

현재 국내 양돈 시장은 유럽 대비 생산 효율성이 낮은 상황이다. 양돈 산업의 생산성 지표인 PSY(어미돼지 한 마리당 젖을 뗀 새끼돼지 수)를 보면, 유럽 평균은 28마리 이상인 반면 한국은 22마리에 그친다. 밀집 사육하는 경우가 많아 폐사율 또한 높다. 서 대표는 “새끼 돼지를 많이 낳고 안 아프게 잘 클 수 있도록, 자주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AI로 생체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번식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 ‘딥 아이즈’는 분만 시간과 분만 간격, 난산 여부 등을 관찰해, 이상 신호가 감지될 시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제품이다. 제휴 농장 8곳과 함께 돼지 수천마리의 분만 과정을 분석했는데, 이를 통해 태막을 입고 태어난 새끼 돼지나, 분만 간격이 평균 이상으로 길어지는 어미 돼지에게 시의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서 대표는 “농장주 입장에서 제품을 설치했을 때의 투자수익률(ROI)이 180% 정도 된다”며 “어미돼지 250마리를 평균으로 했을 때, 약 7000만원을 투자해 1억2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엠트리센이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솔루션은 돼지가 충분히 살찌고 있는지 관리할 수 있는 ‘딥 스캔’이다. 현재는 실제 돼지가 올라서도록 유도해 체중을 재는 저울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분뇨가 퇴적돼 정확도가 떨어지고, 먹이로 돼지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쟁으로 체중 양극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엠트리센의 딥스캔은 돼지를 3차원(3D)으로 스캔해 몸무게를 추정하고, 개별 돼지를 식별해 추적 관리한다.

서 대표는 “분만 감지 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엠트리센의 기술이 독보적이고, 내후년 딥스캔이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분만 감지, 비접촉 체중 측정, 비접촉 개체 인식 등 세 가지가 AI 양돈의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엠트리센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농축산 기업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베트남 양돈 1위 다바코그룹, 국내 1위 종돈회사인 다비육종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으며, 세계최대 양돈 시장인 중국에는 애그리치글로벌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엠트리센이 각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 대표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은 전 세계 양돈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라며 “미국까지 합친 주요 5개국에서 5년 뒤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은 11억원에 그치지만, 분만·비육·환경관리 등에서 모두 매출을 내기 시작할 내후년 이후로 매출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포부다. 3년 뒤부터는 스마트팜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엠트리센은 지난 9월과 10월 잇따라 KB인베스트먼트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약 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서 대표는 “양돈산업의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이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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