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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발빠른 ESG 전환에 ‘소통’ 있었다 [헤경 2021 제약바이오 포럼]
김종필 LG화학 팀장 주제 발표
정부보다 앞서 ‘2050 탄소중립’
ESG 지표 등 시장과 긴밀 소통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헤럴드경제 2021 제약바이오포럼’에서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 팀장이 ‘LG화학의 ESG혁신을 통한 미래 성공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올해 정부가 수립한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에 대해서도 산업계에서는 ‘과속스캔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만큼 탄소중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의 길이 기업에는 부담이기 때문.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LG화학에 눈이 쏠리는 이유도 그 잰걸음의 비결이 궁금해서다. LG화학은 발빠른 ESG로의 전환의 기본에 ‘소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 팀장은 지난달 30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1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ESG 경영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LG화학이 ESG 경영의 기반을 닦은 과정에 대해 기본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ESG, 지속가능한 성장, CSR 등 여러 개념에 부딪히게 되는데, LG화학만의 ESG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에 성장을 접목한 개념으로 지속가능전략을 정의했고, 이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의를 내린 이후 LG화학이 진행한 단계는 현 상태에 대한 진단이었다. 그는 “ESG와 지속가능성을 경영에 접목하려면 철저한 준비 이전에 진단이 필요하다”며 “LG화학은 2019년 기준 매년 1000t(톤) 가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고, 저감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4000만t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4000만t까지 늘어날 탄소배출량을 1000만t 수준으로 잡아두는 것만 해도 부담이 되는 목표였다. 그러나 LG화학은 지난해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김 팀장은 “내부적으로는 RAC 전략을 수립했다”며 “탄소를 직접 감축하거나(R, reduce)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우회 전략(A, avoid), 산림황폐화를 막는 등 탄소를 상쇄하는 전략(C, compensate)”이라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LG화학이 ESG 경영을 위한 기반 작업을 다듬을 때마다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는 점이다.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지난 7월에도 ESG 기반 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이 중 1조원 이상을 신약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학철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김 팀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오는 2025년, 2030년까지 고도화된 ESG 목표를 시장에 알릴 계획”이라 전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ESG를 추구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한 기조에 대해 “ESG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공시,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해졌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ESG는 지표평가가 난립하는 상황이라 외부에만 환경 친화 경영으로 보이게 하는 ‘그린워싱’ 논란까지 있다”며 “실질적인 ESG 경영이 되게 하기 위해 시장과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향후 경영의 가늠자가 되는 ‘ESG 에센셜(필수) 지표’로 20가지를 수립해 이 역시 공시를 통해 알렸다.

LG화학은 탄소중립에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대내외적인 소통을 중시했다. 탄소발생량을 측정하는 과정에 대해 김 팀장은 “미국이나 EU 등과 대비해서 늦은 감이 있었지만, 오는 2022년까지 자사하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탄소를 측정하기로 했다”며 “해당 과정을 대내외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측정을 한다는 것은 탄소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탄소발생량을 줄이느냐에 따라 기업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큰 변화가 온다. 내부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제약 업종에서 가장 큰 이슈인 공급망부터 포장재, 재생에너지 등은 탄소발생량 측정부터 고도화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하거나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등 여러 과정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는게 실행력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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