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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가상자산 프로젝트 개발자 퇴사…사업 ‘먹구름’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의 데이비드 마커스 퇴사
7년간 페이스북 메신저·가상자산 프로젝트 이끌어
美 규제 당국과 고군분투…송금 시스템 실패로 돌아가
메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Diem)’의 핵심 개발자 데이비드 마커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모회사 메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이끌던 핵심 개발자가 퇴사를 결정해 가상자산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직 출시되지 않은 메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Diem)’의 공동 개발자 데이비드 마커스가 7년만에 회사를 떠난다. 이로 인해 디엠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마커스는 미 실리콘 밸리의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해왔다. 2014년 페이팔에서 메타로 회사를 옮긴 마커스는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 운영을 총괄했다. 그러다 2018년 가상자산 프로그램 개발 부문으로 이동했다.

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그 뒤로 지난 10월 출시된 메타의 전자지갑 서비스 ‘노비(Novi)’의 개발에 힘썼다. 2019년 마커스는 페이스북과 왓츠앱에서 국경 간 제약 없이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자산 ‘리브라’를 선보였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는 그해 미 의회에 출석해 리브라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리브라는 디엠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돼 페이스북과 독립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마커스의 퇴사로 디엠 프로젝트는 다시 한번 암초를 만났다. 특히 메타가 미 수사·규제 당국의 표적이 됐기 때문에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에 퇴사할 예정인 마커스는 추후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업워크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카스리엘이 그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마커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당신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우리는 디엠에서 야심찬 도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타 대변인은 마커스의 퇴사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메타에서는 주요 임원의 사임이 잇따르고 있다. 마커스와 함께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한 모건 벨러는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다. 또 다른 설립자 케빈 웨일도 위성 영상 회사 ‘플래닛’에 입사하려고 지난 3월 퇴사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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