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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중국’ 오해에 화들짝…콜마의 속앓이 [비즈360]
2018년 투자건 코로나로 진척 없었는데
최근 공급망 대란에 탈중국 전망 겹쳐 오해
한국콜마 중국 우시 공장[한국콜마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 중국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오던 한국콜마가 때아닌 ‘탈(脫)중국’ 오해에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진행의 시차 발생, 최근 난리라 할 정도로 흐트러진 글로벌 공급망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오해를 불러왔다는 게 콜마의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중국이 대규모 생산 기지 역할을 하며 화장품 사업을 뒷받침해왔다. 첫번째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 공장은 3만1000㎡, 두번째 법인인 우시 공장 7만5000㎡ 규모다. 우시 공장이 완공된 시기인 2018년 기준으로,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화장품 제조 공장이었다. 당시 콜마는 베이징으로 중국 북부 지역을, 우시 공장으로 남동부를 공략하며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여전히 중국 공장은 콜마의 화장품 사업을 탄탄하게 받쳐왔다.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능력이 우시의 경우 2억1600만개, 베이징 공장은 7400만개로, 한국콜마의 연간 생산능력 3억5500만개에 견줘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와중에 갑자기 미국 투자를 확대하며 탈중국을 모색한다는 보도에 한국콜마는 “사실관계도 다르고, 사업 진행의 배경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듯 하다”며 곤혹스런 입장이다. 24일 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올리펀트에 15만㎡ 상당의 공장부지를 추가 매입했고,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모색하는 탈중국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해당 매체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콜마가 올리펀트에 추가로 부지를 매입한 것은 2018년 상황. 당시 콜마는 사업 확장을 위해 북미 지역 투자를 늘리는 기조였고,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에도 2016년 부지를 매입한 바 있었다. 미국 공장 추가 설립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진척은 전혀 없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공장 설립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공장 추가 증설 규모나 이에 따른 투자도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 부지를 매입했던 2018년에도 중국 우시 공장 완공이란 계기를 맞으며 중국 사업에 힘을 줬던 한국콜마였다. 콜마의 기존 미국 올리펀트 공장은 2000㎡,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은 3200㎡로 중국 공장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탈중국을 논하기에는 북미 지역의 생산 규모가 받쳐주지 못한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콜마가 난감해하는 배경 중 하나는 최근 중국 사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쏟는 와중에 탈중국 오해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9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올랐고, 손실 규모도 40억원 가까이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2년3개월만에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한 것도 중국 사업 등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북미 투자도 늘리겠지만 중국은 중국대로, 북미는 북미대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인데 탈중국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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