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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소시대 경제변화 따른 노동전환, 폴리텍이 큰 축 담당할 것”[피플&스토리]
‘노동정책 전문가’ 趙 이사장 어제와 오늘
교육훈련·전직컨설팅·취업매칭 병행해야
DJ ‘생산적 복지’ 실현 앞장때 가장 뿌듯

“경제구조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노동의 전환을 야기한다.”

지난 15일 만난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이사장은 “산업과 노동의 재편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가 ‘예상치 못한, 준비없는’ 이직을 맞이할 수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공정한 노동전환’의 골자는 직무전환 훈련 지원을 통한 고용유지, 전직 재취업 지원 강화, 고용 위기 지역의 고용안전 지원, 디지털 실무 인재 양성 등으로 사실상 이 모든 것이 폴리텍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역시 전세계가 동참해야 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그 파장도 만만찮다.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제조업 일자리 감소다. 실제 석탄발전은 친환경 발전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기자동차로, 금융·유통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돼 이미 사업축소와 타 산업으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폴리텍은 더 바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폴리텍은 향상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교육훈련 뿐 아니라 이직·전직을 위한 컨설팅과 취업처 매칭 등의 코디네이팅 기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환의 시기’ 우리 사회 노동전환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폴리텍을 지휘하고 있는 조 이사장은 노동정책 전문가다. 그는 우리나라가 섬유·의류, 가발, 신발 등 경공업 위주의 수출 주도형 전략에서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던 1978년 고려대 정치외교학에 입학했다. 전태일 열사 분신 등 ‘노동자 인권’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던 시절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에서 노동정책에 대해 연구했고, 1994년 노동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스스로 노동자로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1990년 초대 전국대학강사 노조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정책 전문가가 부족했던 김대중 정부에 발탁돼 대통령비서실 삶의 질 향상 기획단 기조실장에 이어 국정과제비서관, 정책관리비서관을 맡았다. 이후 후보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 참여정부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조 이사장이 가장 뿌듯해 하는 성과는 IMF로 고단하고 피폐한 서민들의 삶을 지켜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른바 ‘생산적 복지’를 기초 생활 보장제 도입, 의료 보험제 완성, 국민연금 도입 등의 정책으로 그 기초를 닦고 실현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빨 6개가 빠질 정도로 힘들고 밤낮없이 일에 몰입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F 외환위기, 코로나 경제위기 등 다양한 고용 위기 속에서 폴리텍은 항상 고용안전망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정부의 ‘공정한 노동전환 대책’에도 폴리텍은 큰 축을 담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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