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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코발트 中 손아귀…“이젠 핵심자원이 무기” [쇼티지 크라이시스]
리튬·코발트·니켈 中 의존도 높아
희토류, 자원 무기화 위험도↑
공급 리스크 언제든 출현 가능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광산 전경. 포스코는 지난 5월 이 회사의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인 리튬,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많은 국가가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은 광물 채굴·생산·처리 등에 있어 전 세계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 ‘자원 무기화’에 나서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발 요소수 부족 사태처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 역시 위기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회사들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된 원료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서다.

▶리튬 소재·부품 수입국 中 비중 92%= 리튬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표 품목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지난 5년 간 국내 리튬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간한 6대 핵심광물 이슈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리튬 원재료 주요 수입국은 중국(51%), 칠레(46%), 러시아연방(2%) 등이다. 리튬 소재·부품 수입국 비중은 중국이 92%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수준이다.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핵심 광물인 코발트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코발트의 대부분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광산은 다국적 광산 회사와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메이저 코발트 생산 업체인 몰리브덴(Molybdenum)을 포함한 중국 자본이 코발트 전체 채굴의 약 70%를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코발트 원재료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38%), 일본(12%), 콩고민주공화국(11%), 핀란드(9%), 미국(7%)이었다.

▶中 전 세계 희토류 분리·처리 비중 85%=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우려되는 또 다른 품목은 희토류다. 희토류는 영구자석, 촉매, 합금, 레이저 등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 활용된다.

중국은 희토류 광물 최대 보유국으로 세계 채굴량의 약 65%를 담당하고 있다. 채굴뿐 아니라 분리와 처리의 85%를 차지하는 등 희토류 광물 생산에서 다른 국가를 크게 앞섰다는 평가다. 중국에 부존량과 생산량, 상품성 금속 생산량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약 1억2000t에 이른다. 그중 38%(희토류 산화물 기준)가 중국(4만4000t)에 매장돼 있고, 베트남(2만2000t), 브라질(2만1000t), 러시아(1만2000t), 인도(6900t), 호주(4100t)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14만t으로, 2번째 많이 희토류를 생산한 미국(3만8000t)을 큰 차이로 앞선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희토류 소재·부품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88%에 달한다. 필리핀이 11%, 그 외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일부를 수입하고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니켈은 인도네시아, 호주, 브라질, 러시아, 쿠바, 필리핀, 캐나다, 중국 등 비교적 여러 나라에 분포·매장돼 있다. 다만 국내에서 현재 보고돼 있는 니켈광 매장량이나 개발 광산은 없는 상태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원소다.

배터리,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소재로 쓰이는 마그네슘도 중국발 품귀현상이 우려되는 품목이다. 중국은 마그네슘의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차지하는데, 한국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전력난을 이유로 마그네슘 생산량을 통제하자 가격이 급등했다.

▶중간재 공급망 구조 美·日보다 취약=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유독 중국산 중간재에 취약한 공급망 구조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산업의 공급망 취약성 및 파급경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입 중간재 604개 품목에서 전략적 취약성이 발견됐다. 이는 미국(185개), 일본(475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전략적 취약성이 높아 관심이 필요한 품목은 리튬·마그네슘·요소·실리콘 등이다. 리튬·마그네슘의 수요산업인 2차 연계 산업은 화학·이차전지·반도체 등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분야라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경제는 체계적인 공급망 위험에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취약하다”며 “모든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다변화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선 가장 취약한 품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품목의 성격과 연계된 산업에 따라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원재료가 없으면 배터리 등을 만들 수 없는데 그동안 편중된 수입구조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다”며 “중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수입처 다변화를 꾀해야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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