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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만원짜리 스키 고글?” 애플 야심작 과연 팔릴까?
그래픽 디자이나 안토니오 데로사(Antonio De Rosa)가 제작한 애플헤드셋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00만원 넘는 애플 XR 헤드셋, 과연 성공할까?”

애플이 2022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동시에 구현한 ‘혼합 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답게 고가다. 우리 돈 200만원 이상이 예상된다. 현재 VR 시장에서는 메타(페이스북)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애플이 XR 시장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블룸버그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XR 헤드셋을 출시한다. 예상 가격은 2000달러, 한화 약 235만원이다. 애플은 현재까지 미국 특허청에 15개의 XR 관련 특허 기술을 등록했다. 애플은 내년 ‘고글’ 형태의 XR헤드셋을 출시한 뒤, 이후 안경 형태의 ‘AR 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XR 시장에 열심인 메타가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데 비해, 애플은 ‘고가 전략’을 내세운다.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헤드셋은 2개 이상의 8K OLE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0~15개 가량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디자이나 안토니오 데로사(Antonio De Rosa)가 제작한 애플헤드셋 예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오큘러스 ‘퀘스트2’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반면, 메타는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격은 41만 4000원에 불과하다(128GB). 업계는 ‘퀘스트2’가 올해 말까지 1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메타는 내년에 고급형 XR 헤드셋 ‘캠브리아’도 출시한다. 캠브리아는 사용자의 시야에 VR, AR 화면을 띄우는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눈 움직임과 표정을 추적해 아바타에 반영한다. 캠브리아의 가격은 애플 제품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메타바 지난 달 28일 공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 ['페이스북 리얼리티랩스' 페이스북 캡처]

고가 제품임에도 애플 헤드셋의 인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 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2022년 XR 기기 출시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XR 시장은 스마트폰 초기와 비슷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키운 것처럼, 애플이 XR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08년 1억 5100만대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 1억 7380만대(전년 대비 15% 성장) ▷2010년 2억 9950만대(72%) ▷2011년 4억 8850만대(63%)로 매년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애플 XR 헤드셋이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 급격히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전세계 iOS 기반 모바일 기기는 10억대가 훌쩍 넘는다. 애플 기기를 연결하고 이를 활용할 앱을 개발자들이 제공하면, VR·AR 등 가상 현실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콘텐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2017년부터 AR키트, 리얼리티키트, 리얼리티 컴포저 등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AR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1만 4000여개의 AR 앱이 존재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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