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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과 ‘악연’ 김종인, 등판 앞두고 신경전도 본격화[정치쫌!]
安 “尹, 김종인에 휘둘리지 말아야”
金 “그래봤자 4~5%…자동 단일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킹메이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이 임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그와 ‘악연’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신경전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이 향후 안 대표와의 연대, 혹은 단일화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안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로를 향한 ‘저격성’ 발언을 주고 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안 대표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대통령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만약 국민들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사람을 누가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도 후보 대 후보로 싸우는거지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과 싸우는 거 아니지않냐”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해 ‘전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같은 날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겨냥해 “그래봤자 4~5%를 받아서, 무엇을 기대하고 (대선)완주를 하겠냐”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도 국민이 단일화를 해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말께 판단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안 대표는 “그건 국민들께서 결정하시는 것”이라며 “지금 나오는 지지율과는 별도로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지금 현재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응수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에도 안 대표가 대세를 결정하는데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건 대선 최대 쟁점이 된 ‘야권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이들은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외면하면서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라고 조언했지만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2011년도에 ‘안철수의 ’별의 순간‘이 떴는데 그 순간을 놓친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대선, 2016년 대선 등 각종 선거에서 충돌하며 앙금이 쌓였다. 이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건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다. 당시 안 대표 측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김 전 위원장을 ‘상왕’에 빗댔고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불과 8개월 전까지 날선 공방을 이어가던 두 사람이 대선 국면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처럼 이번 대선에도 김 전 위원장이 ‘강경 모드’로 안 대표를 압박해 단일화를 이끌어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선거대책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은 “대선을 완주하고 안하고는 안철수 대표가 결정할 일”이라며 “안 대표한테 고춧가루 뿌리는 말 하지 말고 국민의힘 선거 준비에 전념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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