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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의꿈’ 홍준표, 정말 尹위해 안뛰나[정치쫌!]
洪, 14일 정치플랫폼 ‘청년의꿈’ 공개
尹 러브콜에는 부정적…“비리 대선”
‘백의종군’ 예고한 洪…막판 등판할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청년층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홍 의원은 곧 청년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플랫폼을 공개키로 하는 등 정치적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심의 당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참여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에서 홍 의원을 향해 공을 들여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그가 막판에 등판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다음 날(14일) 청년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을 공개한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청년들의 광장으로 나간다”며 “‘청년의꿈’을 공개하고 계속 업데이트해 (이곳을)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놀이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수많은 코너 중 단지 청년들의 고뇌, 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만 상담하는 ‘청년 상담소’ 코너만 들어가겠다”며 “나머지는 정파를 떠나 자유롭게 놀고 즐기는 소신과 자유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구상까지 제시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같이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당분간 ‘청년의꿈’ 활성화에만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 41.50%의 득표율을 찍었다. 윤 전 총장(47.85%)보다 6.35%포인트 적은 값이었다. 그는 다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48.21%를 얻어 윤 전 총장(37.94%)을 10.27%포인트 앞질렀다. 홍 의원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년층에게 큰 지지를 받았었다. 홍 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자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노인의힘”, “도로한국당” 등의 비판 글이 줄지어 올라온 일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열린 홍 의원의 캠프 해단식에는 궂은 날씨에도 청년 300여명이 몰렸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을 만드는 것은 열렬히 지지해준 그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한 바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청년층에게 큰 관심을 받는 홍 의원이 ‘독자 행보’를 예고하자 윤 후보 측은 속내가 복잡해진 분위기다.

윤 후보는 50·60대 이상에게는 견고한 지지층을 쌓은 반면 청년층에게는 비교적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후보 측 입장에서 홍 의원의 ‘원팀’ 합류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윤 후보는 홍 의원 쪽으로 거듭 손을 내밀었다. 홍 의원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조경태 의원은 최근 KBS 라디오에 출연, “(윤 후보로부터)연락이 와 함께 하자는 그런 말들을 계속 주고 있다”며 “(서로 만남을 약속하는)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젊은층과 중도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준표 선배님의 (전당대회 당시)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는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홍 의원은 그의 캠프 해단식에서 “우리 후보가 됐지만, 마이크를 잡기는 어렵다”며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아들의 병역 논란이 불거진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언급한 후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당시 대선 때도 연단에서 마이크를 쥔 일이 없었다”고 했다. 또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백의종군과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과 별개”라며 ‘평당원’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내가)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의 ‘결심’을 돌리고자 애를 쓸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이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보인 행보를 분석해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도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만큼, 그가 윤 후보에게 크게 감동할 만한 지점이 생긴다면 태도 변화가 있지도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 조경태 의원은 “윤 후보도 홍 의원을 끌어안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겠느냐”며 “(대선 역할을 두고)홍 의원도 아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홍 의원 합류에 대해 시큰둥한 목소리도 나온다.

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2030(청년) 표심을 위해 홍 의원도 선대위에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물음에 “사람이 하나 있다고 해 20·30이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후보를 놓고 (투표를)결정하는 것이지, 과거에 경선에 참여한 사람을 목표로 표를 주거나 그렇지는 않는다”며 “그 부분은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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