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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 손흥민, 완벽한 플랜B, 벤투의 자신감
벤투호, 황희찬 PK골로 UAE에 1-0 승
조 2위로 카타르WC 최종예선 반환점
손흥민이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에이스 손흥민은 건재했고, 플랜B는 야무졌다. 2년 만에 관중석을 꽉 채운 3만여 팬들에게 기분좋은 선물을 한 벤투호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정 3연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인 한국은 이로써 3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을 11로 늘린 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레바논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넣고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란(승점 13·4승 1무)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골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압도적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토트넘에서 합류해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지휘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특히 전반 44분 손흥민이 미드필드부터 공을 잡아 폭발적인 주력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지역 정면서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비록 골대를 맞고나왔지만 팬들은 토트넘 에이스의 플레이를 직관하는 감동을 맛봤다. 후반 29분에도 김진수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또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6분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손흥민은 골대 불운에 그라운드에 엎드려 땅을 치는 모습까지 보이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득점을 빼고는 다 보여준 경기였다.

적장인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UAE 감독 조차 "선수 개인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손흥민은 좋은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매주 보여주고 있다. 아주 좋은 선수고, 이미 알고 있는 점인 만큼 새로울 건 없다"며 손흥민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조규성이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플랜B도 합격점을 받았다. 바로 부상중인 황의조 대신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조규성이다. 제공권 장악과 영리하고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 손흥민과 황희찬, 황인범 등이 좀더 폭넓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방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대 공격줄을 차단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골맛은 보지못했지만 향후 벤투호의 믿을만한 공격옵션 중 하나로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 감독도 모처럼 흡족한 경기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승리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오늘 좋은 경기력과 태도를 보여줬다"며 "오늘처럼 경기하면 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국내에서 이틀 동안 회복을 하고 14일 오전 출국해 17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7차전,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 등 원정 3연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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