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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계, 긴 터널의 ‘끝’ 보인다...21개월만에 매출 300억 돌파
뮤지컬 ‘레베카’의 한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공연계가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도래 이후 깊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공연 시장은 현재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위드 코로나’와 함께 다가올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9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달 공연 매출액은 303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월간 공연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무려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405억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공연계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띄어앉기’를 적용, 객석의 최대 70%만 오픈하는 상황에서도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공연장은 안전한 장소라는 믿음이 생겨 관객들의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올 들어 공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월 37억3900만원으로 최악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2월엔 169억3600만원을 기록하더니, 3월부터 200억원대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공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뮤지컬 작품들이 공연 시장 회복의 일등공신이다.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뮤지컬 ‘위키드’, ‘시카고’ 등 대형 뮤지컬들의 선전해줬고,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한 보복소비 심리가 공연계로 이동하며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상반기 바통을 이어받은 건 뮤지컬 계의 스테디셀러인 조승우의 ‘헤드윅’이었다. 공연계 전체 매출은 안정적 상승 곡선을 그려 지난 7월 228억6400만원으로 시작하더니 8월 236억7200만원, 9월 256억900만원 등을 기록하며 소폭의 상승세를 탔다.

지금 공연계는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방역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공연계 전체 매출 역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에 따르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던 공연장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확대되면서 공연장 내 판매 가능한 좌석 수가 늘게 됐다. 백신 접종자만 관객으로 받으면, 전석 오픈까지 가능해졌다.

공연계 최대 성수기에 돌입하는 연말을 앞두고 뮤지컬계에선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으로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이 예정돼있고, 발레계에선 연말 ‘스테디셀러’인 ‘호두까기 인형’이 기다리고 있다. 또 클래식계에선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의 내한이 쏟아질 예정이다. ‘빈 필하모닉& 리카르도 무티’를 시작으로 조수미와 실내악단 이무지치 등의 대형공연이 개막을 앞둔 상황이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시기가 서서히 지나며 공연계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아직 대형 뮤지컬이나 대형 클래식 아티스트 위주로 관객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통해 공연시장 전체의 연말특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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