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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14조 新기록 5대 금융 인건비 부담도 ‘11.7조’ 눈덩이
인건비 전년비 10.4% 증가
전체 판관비도 64.3% 차지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의 인건비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빅테크과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5대 금융지주의 기업가치 개선을 제한하는 압박 요인이다.

5대 금융그룹의 올 9월까지 순이익은 14조352억원을 벌었다. 지난 해 연간(12조5504억원)보다 많다. 대출자산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이 넘쳐나면서 조달비용은 감소했고, 정부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율은 높아지고 있어서다.

주댁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의 지표금리인 국채 5년물 금리와 국채 1년물 금리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약 1%p, 0.5%p 정도 올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우대금리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5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1조3138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9078억원) 대비 12.2% 늘었다.

하지만 이자이익 만큼이나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5대 금융그룹 인건비는 올해 3분기 누적 11조7280억원으로 전년동기(10조6230억원)보다 10.4% 늘었다. 올해 6월 기준 5대 은행의 총 임직원은 7만5082명으로 작년 6월보다 오히려 1934명 줄었다. 은행권 임금상승률은 평균 2%가량이다.

반면 인건비를 제외하면 감가상각비, 기타일반관리비 등을 합친 판관비는 올해 3분기 누적 6조516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4300억원)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 과정에서 쓰는 비용에는 물가상승률(최근 5년 평균 1.1%) 등이 반영된다. 전체 판관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4.3%로 전년동기보다 2%포인트가 높아졌다.

순이익 규모와 맞먹는 인건비 지출이 계속된다면 빅테크·핀테크의 금융진출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리비교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적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이 파격적 금리로 대출시장을 공략할 경우 ‘대규모 자금이동(money move)’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KB금융와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24조원, 20조원 수준으로 카카오뱅크의 29조원에 한참 못미친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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