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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의회 대표단, 대만 방문예정”…중국 반발 예상
EU 의회, 중국과 관계 악화일로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 초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은 중국을 마주보는 대만 해안가 마을에서 한 주민이 대만기를 스쿠터에 게양한 채 도로를 달리는 장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 속에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 초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끄는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주 초 대만을 찾아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글뤼크스만 의원은 대중 강경파로, 중국이 3월 제재 명단에 올린 인사다.

SCMP는 “EU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EU와 중국 관계가 아슬아슬한 시점에 이뤄진다”며 “EU 의회 직원들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해당 여정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로 서약했고 심지어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까지 이에 대해 함구해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EU 의회와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해 12월 EU와 중국은 거의 7년 만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서로 제재를 주고받았다.

또한 EU 의회는 중국의 제재 해제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U 의회는 이어 21일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EU 의원들은 대만에 있는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질과 영향이 매우 나쁘다. 중국은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장밍(張明) EU 주재 중국대사가 다비드 사솔리 EU 의회 의장에게 해당 결의안 채택을 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EU 의회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앞서 SCMP는 보도했다.

해당 결의안 채택 후 대만 기업대표단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오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회의에 참석하고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 알랭 리샤르 위원장 등 4명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을 만나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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