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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별세] “나를 알아 보시겠는가” 마지막 대화…전두환과 비슷하고도 달랐던 ‘권력자’
60년간 인연…쿠데타 이후엔 2인자의 길
당선 직후 관계 냉각…나란히 법의 심판도
전두환, 부고 듣고 침묵속에 눈물 흘려
사진은 1987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노태우 대표가 전두환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제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평생 떼려야 뗄 수 없는 60여년 간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 전 전 대통령과는 같은 길을 걸었지만 역사적 평가는 갈린다. 두 전직 대통령은 동료로서 출발해 1979년 12·12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에 1인자와 2인자의 길을 각각 걷게 된다.

이들의 인연은 고교 때부터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의 전신인 대구공업중을 거쳐 경북고를 졸업했고,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나이는 전 전 대통령이 한살 많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1952년 육사 제11기(정규 육사 1기) 동기생으로 다시 만났다. 노 전 대통령이 1959년 김옥숙 여사와의 결혼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사회를 봐줄 정도로 두 사람은 돈독했다.

특히 이들은 1964년 ‘하나회’를 꾸려 훗날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전두환 정권에서 노 전 대통령은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등 본격적인 2인자의 길을 걷게 된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됐고,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내건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러나 취임 이후 ‘5공 청산’이라는 거센 바람이 불면서 친구이자 각하였던 전 전 대통령과 사이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결국 전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떠나게 됐다.

두 전직 대통령은 법의 심판도 함께 받았다.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1월 16일과 같은 해 12월 3일 나란히 구속됐고, 전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노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의 중역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12월 당시 임기 말이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노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4년 8월13일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병환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을 방문했고, 노 전 대통령에게 “나를 알아보시겠는가”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애증이 교차했던 노 전 대통령의 부고를 듣고 침묵 속에 눈물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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