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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4분기 성장률, 헝다·전력난에 4% 미달할 수도”
궈타이증권, 한중금융포럼서 전망
“헝다사태, 금융위험 번질 가능성은 작아”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급랭과 전력난의 여파로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이 4%에도 못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4%대를 기록한 터라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둥치(董琦)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수석 애널리스트는 26일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 주최로 상하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국제금융포럼’에서 “3분기 경제 성장률이 5% 밑으로 내려간 데에는 부동산 투자 급감이 주된 원인이 됐다”며 “4분기에는 전력 통제에 따른 생산 제한, 부동산 정책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4%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둥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성장률은 8.0%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8.3%까지 치솟은 중국의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7.9%를 거쳐 3분기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 4.9%까지 떨어져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둥 애널리스트는 헝다 사태가 금융권으로 전이돼 금융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산업 전반의 위기가 폭넓은 연관 산업과 중소 규모 은행에 비교적 큰 충격을 안기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300조원대에 달하는 헝다의 총부채가 중국 전체 부동산 기업 채무의 2.3% 수준이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헝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켜도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둥 애널리스트도 헝다의 디폴트 사태가 전체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퍼져 연쇄 디폴트가 나타난다면 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이 2%포인트 하락하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끼치는 충격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체 부동산 기업의 부채는 85조 위안(약 1경5555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약 80%를 차지한다.

[신화]

아울러 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산업 현장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전력 부족 사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는 중국이 탄소중립 정책 시행의 원년이자 14차 5개년 계획의 첫해로서 에너지 소비 통제 목표 달성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상반기 9개 성(省)이 에너지 소비 통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고에너지 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제한 생산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생산자 물가 고공 행진이 4분기 정점을 찍고 내려가 연말부터는 유사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완화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좀 더 완화적 통화 정책을 펼칠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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