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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전유물?…20~30대 협심증·대동맥 박리 ‘위협’
젊은 층 심장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
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경희대병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혈관 질환은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부터 말초 혈관까지 이어지는 전신 질환으로, 혈관 질환이 많다는 것은 관상동맥이나 대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이런 관상동맥이나 대동맥 질환 등으로 대표되는 심장 질환은 과거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젊은 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인섭 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오늘날 심장혈관 질환의 특징은 초고령 환자는 물론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진료실을 찾은 30대는 협심증으로, 20대는 대동맥 박리로 진단됐는데 젊은 층에서 심장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라고 말했다.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은 비만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신부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질환들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심장혈관 질환은 관상동맥과 대동맥 질환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구분되며 대동맥 질환은 대동맥이 늘어나는 대동맥류, 대동맥 내벽의 손상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 등이 있다.

그중 협심증과 대동맥 박리 발생이 최근 20~30대에서 늘고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혈관 내부가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가 부족해지는 허혈 증상이다. 혈액은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장 근육에 산소가 부족해져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진행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의 혈류가 거의 막혀 심장 근육에 괴사가 진행되는 상태다. 심근경색 증상도 가슴 통증이 주를 이루는데 협심증과 달리 30분 이상의 긴 흉통이 지속된다.

협착 정도가 적은 초기 협심증은 시술보다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협착 정도가 약 70% 이상으로 심하다면 시술이나 수술이 고려된다.

김 교수는 “환자가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나쁘고 좌주관상동맥 협착이 있다면 경피적 시술과 수술적 치료를 같이 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고려한다”며 “수술시간을 줄여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합병증 발생도 억제하면서 위험도가 낮은 부위의 혈관은 스텐트 시술로 협착 부위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벽 손상으로 대동맥벽 내부로 혈류가 진입, 혈류를 따라 혈관벽이 확장되면서 혈관벽 내층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한 흉통이 발생한다. 대동맥류는 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받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동맥류 부위가 너무 길게 있거나 대동맥에서 머리로 가는 혈관을 침범한 경우 인조 혈관 스텐트 삽입술과 수술적 치료를 같이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고려한다”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식습관 관리,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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