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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주연배우 조재윤, "작품 전체를 보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조재윤(47)이 첫 주연을 맡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강력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배우 조재윤이 처음으로 메인 배역을 맡은 영화 ‘브라더’(감독 신근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영화 ‘브라더’는 정의감과 패기로 똘똘 뭉친 강력계 형사 ‘강수’(정진운)가 범죄 소탕을 위해 조직에 위장잡입한 후 조직의 회장 오른팔인 용식(조재윤)과 각각의 목적을 위해 한 팀이 돼 벌이는 누구도 믿지 못할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액션물이다.

“감초 역할만 주로 하다 보니 작품 전체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작품 전체를 보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브라더’는 독립, 저예산영화지만 이를 통해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조재윤은 처음에는 망설였다. 저예산 영화라고 하지만 영화를 완전히 책임지고 간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연기 초년병 시절 신근호 감독과는 2010년 영화 ‘불량남녀’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어 호형호재하는 사이다. 신 감독님이 8편의 시나리오를 쓴 분인데, 제가 항상 모니터링도 해드렸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부담이 많이 됐다. 제가 맡은 용식은 변화되는 인물이다. 용식이 강수(정진운)와는 어떤 하모니를 이뤄야 하는지, 심지어 조연배우들과 스태프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신경을 썼다.”

조재윤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잘 되는 작품만 있는 것도 아닌데, 40억~100억이 들어가는 영화를 책임지고 끌고가는 선배 배우님들은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는 점도 생각하게 됐다”면서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면서 막내 스태프까지 챙겨야 하는 건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음 작품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대본 분석을 비롯해 제 개인적으로 성장한 느낌이다”고 했다. 이어 “저의 롤모델인 황정민 선배님 같은 역할을 해보는 게 꿈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재윤은 함께 함께 출연한 정진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운이가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 초반에는 약간 걱정했다. 나도 부족한데, 이 친구도 영화의 메인을 맡은 건 처음이다. 진운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아이돌의 선입견을 깼다. 눈빛이 깊고, 액션, 호흡이 변하는 것도 놀라웠다. 강수가 용식이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그와 작품을 해보고 싶다”

조재윤은 수많은 작품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건달이나 내시, 악역 등 다양하게 연기했다. 작품을 많이 해 ‘다(多)재윤’으로 불린다. 많은 제작진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방증이다.

요즘도 드라마 세 편을 동시에 찍고 있다. 홍자매 작가의 tvN 퓨전사극 ‘환혼’과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을 촬영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다.

‘마우스’ ‘모범경찰2’ ‘모범형사’ ‘구해줘2‘ ‘ ‘SKY 캐슬’ 등 드라마와 ‘도시 경찰’ ‘정글의 법칙’ ‘커피 프렌즈’와 같은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한 활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작품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OTT라는 플랫폼이 생겨 배우들에게 다양한 작품 기회가 생기고 행복한 일이다. 이제 할리우드, 칸영화제가 막연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 배우들에게도 해외팬들이 많이 생기면 해외 진출의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작품 측면에서는 서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하게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재운은 아내와의 사이에 7살 아들이 있다. 그의 모토는 여행과 낚시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가기가 여의치 않지만 사람이 적은 한적한 곳을 찾아간다. 아빠 따라 많은 곳을 다닌 아들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보고는 여행을 더욱더 좋아하게 됐다.

“코로나19이전에는 남미, 아프리카까지 여행했다. 알바를 해서 돈을 벌면 여행을 갔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 여행을 다닌 적이 없는데, 아들이 태어나면 여행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언어도 안통하는데 현지인과 의사소통을 하고 친구가 되는 걸 경험하면서 아들도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국내도 두루두루 다녔다. 코로나19가 풀리면 아들이 가보고싶어 하는 싱가폴에도 갈 계획이다.”

조재윤은 자유롭고 유연한 배우다. 그래서 또 어떤 역할과 연기를 대중에게 선보일지 더욱 기대가 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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