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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10년째 표류’ 호주 바이롱 석탄사업에 수소사업 등 대안 검토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8269억원 투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이 10년째 표류 중인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 사업의 대안으로 수소 사업 등을 검토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이롱 사업 부지에서 석탄 채굴 대신 그린수소 사업을 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의 지적에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롱 사업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바이롱 벨리에 있는 노청과 지하탄광을 개발해 발전용 유연탄을 발굴·채취하는 것이다.

한전은 이 사업에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8269억원을 투자했으나 아직도 사업은 표류 중이다. 호주 주(州)정부가 광산개발 시 기후변화에 악영향이 있다며 인허가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한전은 인허가 취득을 위해 현지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최근에는 3심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석탄 투자를 중단하라고 계속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전이 3심 상고까지 해가며 기어이 바이롱 사업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그린수소 허브 전략에 발맞춰 한전이 바이롱 사업 부지에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만들면 좋은 출구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사장은 "석탄의 계속 개발 여부와 10년 전 시작된 이 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진행되는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3심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바이롱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겠다"면서 출구전략 마련 방침도 시사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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