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옮겨진 누리호가 우뚝 올라서고 있다.[한국항공주우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 하루를 앞둔 20일 막바지 발사준비 채비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로 이송된 후 기립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오후부터 발사체의 신경계통인 전기 점검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사체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탱크 장치의 기능점검을 진행중이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발사체 기능을 제대호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와 전자장비 탑재 내용들의 기능을 확인했다”면서 “엄빌리칼 케이블 작업이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엄빌리칼은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다. 발사 시 이륙과 동시에 분리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기밀을 유지해야만 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이 20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발사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한국항공주우연구원 제공]

누리호는 발사 당일인 21일에는 발사체와 지상 설비간 전기 점검, 산화제, 연료, 123단 액체추진 기관에 대한 점검 등 비행 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이후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액체산소를 주입한다. 이후 오후 2시 30분부터 연료와 산화제를 동시에 충전한다. 비행전 모든 시퀀스 기능이 정상으로 판단되면, 발사전 자동시퀀스 PLO를 구동한다. 마지막 전자장비 점검, 산화제 탱크의 압 밸브 등의 기능 점검을 한다. 자동 시퀀스후 10분뒤에 이륙한다.

오 부장은 “기술적으로는 모든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보완했기 때문에 할만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원하는 속도로 위성을 발사를 못 하더라도 그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예상한대로 나온다면 그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호에는 실제 1.5톤급 위성을 탑재하지 않고 위성모사체라는 덩어리를 우주궤도에 투입한다.

오 부장은 “누리호 1차 발사는 발사체로서의 기능을 점검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 봐야한다”면서 “다만 실제 위성처럼 공조라든지 똑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요 우주선진국들도 첫 발사 성공률이 30% 미만인 것에 비춰봤을 때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위성모사체를 실었다”면서 “내년 5월 예정된 2차 발사에는 200kg 위성을 싣고 나머지 1.3톤을 더미로 싣고, 그때는 실질적인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