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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코스피 상장 PE’ 스틱인베, 사모펀드 IPO行 포문 열까
외부자본 활용길 활짝 열려
시장에선 조달 능력·규모 주목
美선 간판 사모펀드 IPO 이어져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첫 PE 하우스가 된다. 코스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향후 투자에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최근 벤처캐피탈(VC)들의 기업공개(IPO) 수요가 살아나는 등 국내 투자시장의 외연 확대도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2월17일 모회사인 디피씨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모회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디피씨는 고압변성기 등을 제조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합병이 완료되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스피에 상장된 첫 PEF 운용사가 된다.

앞서 디피씨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신주발행 없는 무증자 방식의 소규모 합병으로 현재 지분 100% 완전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후 디피씨는 상호를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하고, 기존 디피씨가 영위하던 제조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모험자본 공급 인프라인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PE와 VC는 다수다. 1990년대 이른 시기에 상장한 큐캐피탈파트너스, 대성창투 등부터 2010년대 중반 일어난 제2 벤처붐으로 상장사 대열에 합류한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로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첫 주자로 떠오르게 됐다. 업계에서는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 상장사로서 가질 수 있는 조달 능력과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하는 펀드레이징과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GP(운용사)들의 고민은 펀드 조성 때 스스로 투입해야하는 ‘GP머니’”라며 “조달에 있어서 상장사로서 증자 등 외부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더 큰 규모의 펀드를 만들기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로서 강화된 공시의무나 IR(투자자 대상 기업설명)이 고민으로 떠오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 공개의 범위, 사모펀드로서 LP(출자자) 구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 요구 대응 등이 향후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PE·VC 등 사모펀드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스톤브릿지벤처스와 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코스닥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는 등 주춤했던 투자회사들의 IPO 수요 재개가 감지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블랙스톤, 칼라일, KKR 등 간판 사모펀드들이 줄줄이 IPO를 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투자가 활성화된 바 있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행보가 국내 중대형 사모펀드들의 IPO 수요를 끌어올리는 한편, 국내 시장 자체의 확대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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