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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커머스-물류 선순환, 스타트업 키운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진화 속도’
AI 수요예측 재고·관리 효율적
물류혁신 풀필먼트 시스템 대세
네이버·카카오 등 스타트업 투자
도심센터 마이크로풀필먼트 확산
의류·신선식품 반나절 배송 가능
중소 사업장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위킵의 풀필먼트 센터. [위킵 제공]
브랜디는 동대문에 구축한 통합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의류 하루배송을 시작했다. [브랜디 제공]

물류혁신이 새로운 e-커머스를 낳았고, 다양한 e-커머스는 물류의 진화를 가속화시켰다. 물류와 e-커머스가 이처럼 혁신을 주고받는 선순환을 정착시키며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소비가 늘면서 새로운 방식, 분야별 e-커머스가 출현했다. 이에 맞춰 물류도 초미세 대응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류산업 혁신의 중심에는 풀필먼트가 있다. 풀필먼트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자동화 한 시스템이다. e-커머스 플랫폼이 판매자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고 상품을 자체 물류창고에 받아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하는 것. 아마존이 1999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풀필먼트는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됐다. 풀필먼트가 물류산업의 대세가 된 것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굴지의 IT 기업들의 동향만 봐도 알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풀필먼트 스타트업 위킵과 두손컴퍼니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 역시 화물운송 플랫폼 스타트업 로지스팟과 크로스보더 물류 스타트업인 델레오에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도심형 물류센터인 마이크로풀필먼트도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풀필먼트는 도심에 소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배송시간 단축에 집중하는 것이다. 풀필먼트와 마이크로풀필먼트는 각양각색의 e-커머스가 나오는 배경이 됐다.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는 동대문에 7340㎡(22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 의류에서 하루배송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시범적으로 시작한 하루배송은 주문한 옷을 반나절 이내에 받아보는 서비스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7개월여만에 대상 상품 수를 10만개로 늘릴 정도가 됐다.

신선식품도 새벽배송을 넘어 반나절배송까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푸디슨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유통 B2B(기업 대상 사업) 플랫폼 ‘신선해’는 오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오후 3시까지 발송하는 체제를 갖췄다. 중간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배송경로를 최적화해 반나절 배송을 이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잘못 다루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배송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시약도 당일배송이 가능해졌다. 스마트잭은 시약 관리와 구매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랩매니저 스토어’를 개발했다. 랩매니저 스토어는 서울지역에 한해 오전 12시 이전 주문한 시약을 오후에 배송해주는 ‘샥샥배송’을 시행 중이다. 스마트잭은 내년에는 샥샥배송을 경기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혁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는 풀필먼트 시스템과 인공지능(AI)이 가능하게 했다. 통합빅데이터를 통한 AI의 수요예측 모델 덕분에 재고와 상품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풀필먼트 시스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예측과 물류테크 역량이 시장점유율 확보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모든 혁신의 시작에 소비자의 수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커머스의 진화나 친환경 포장 등을 예전에는 못했던 것이 아니라 안 했던 것인데, 최근 소비자들이 이를 원하기 때문에 업체들도 공들여 변신을 하고 있다. 물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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