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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요의 땅 예술 꽃피운 양천...지역문화 부활 외치고 어깨춤 추다
양천문화재단 ‘댄싱양천페스티벌’ 성황
지역동아리·학원 30~40%가 ‘춤’인 도시
엠비규어스부터 라스트포원 등 릴레이
온라인 시작으로 ‘축제 송’ 관심 더해
길거리 곳곳서 댄스 ‘줌인춤인’ 공개도
댄싱양천페스티벌 아르페지오
한강 건너 이웃 고양예고 축하공연 ‘누가 바나나를 먹었어’
횡단보도 댄스 유튜브 중계화면

양천은 예로부터 풍요의 땅이었다. 햇빛이 따사롭고 한강과 안양천이 교차해 드넓은 목장에 목동과 가축들이 걱정없이 뛰놀았다.

조선의 대표 문인 서거정이 양천 낙조를 조선 최고로 꼽을 정도로 풍광도 수려하다. 겸제 정선의 금강산 그림이 유명하지만, 그는 이곳 등지 한강 풍경을 가장 많이 그렸다. 양천허씨 허균은 조선 백성을 구한 의술을 양천에서 닦았다. 물자가 풍부했고, 밤에는 고운 달(신월)이 비쳤다.

지금은 용왕정과 칼산의 호위를 받으며 아파트가 즐비한데, 양천사람들은 풍요로움에서 우러나오는 문화예술 DNA를 간직하고 있다.

풍요의 기반 위에 예술을 꽃피웠던 양천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 가장 먼저 대한민국 지역문화의 부활을 외치고 어깨춤을 추었다.

양천문화재단(이사장 김신아)은 현대무용협동조합(이사장 김성한)과 함께 지난 9월에 시작해 본행사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한 달여에 걸쳐 양천문화회관 및 관내 곳곳에서 무용 축제 ‘댄싱양천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댄싱양천페스티벌(YCDF)’은 양천구 관내 동아리의 30%, 예체능 학원의 40%의 장르가 무용인 점에 착안, ‘춤의 도시, 양천구’를 주제로 기획됐다.

축제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주인공. 우리 모두의 놀이터, 춤의 도시 양천”이라는 가사에 곡을 붙인 축제 송(음악감독 서형무 작곡·작곡·노래)에 맞춰 앰비규어스를 시작으로 한예종의 김용걸 교수 팀, 한국무용단 ‘춤에든’, 비보이 ‘라스트포원’ 등 다양한 장르 무용인들이 릴레이 챌린지에 나서며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했다.

이어 와이즈발레단이 시작해 화제가 되었던 횡단 보도 댄스에 영감을 받아, 양천구 거리 곳곳에서 길거리 댄스를 펼치는 프로젝트 ‘줌인춤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한 축제의 홍보영상을 위해 전혁진 안무가가 감독을 맡고 밝넝쿨, 이인수 EDx2, 고블린파티, 세컨드 네이처 댄스 컴퍼니를 비롯한 현대무용가들이 양천공원, 차량기지, 극장 등 양천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댄스필름을 촬영했다.

개막공연은 개그맨 김영구와 김영조의 사회로 10월 12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추억 속 ‘가을 운동회’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교장선생님을 대신한 김수영 구청장의 덕담으로 시작했다.

‘스프링포워드’, ‘새들러스 웰스’ 등 국제무대에서 더욱 주목하는 고블린파티, 전 세계 80여 개국을 누빈 EDx2, 대한민국무용제 대통령상 수장자인 노댄스 컴퍼니,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며 폭넓게 영역을 확장한 ‘오! 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시어터’를 비롯해, ‘트러스트 무용단’, ‘파사무용단’, ‘프로젝트 S’, ‘SD Art & Co.’ 등 43명의 현대무용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국민체조, 장기자랑, 달리기, 배틀 등을 쉬우며 경쾌하고 속도감 있은 춤으로 구성해 선보였으며, 세계에 한국 비보이를 처음 알리며 붐을 일으켰던 라스트 포원이 축하 무대를 꾸몄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서는 전통유산 퀴즈와 로봇이 추는 태권무, 부채춤, 사자춤, 종묘제례악을 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폐막을 장식한 ‘양천댄스리그’는 14세~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어떤 춤이던 무대에 올라 행복을 나누자는 것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해 전국에서 총 86개 팀이 접수를 완료했고 본선에 오른 20팀이 상을 받았다.

무용협동조합연합회 부회장이며 이번 축제 예술감독인 김성한 세컨드네이처댄스컴퍼니(양천문화회관 상주단체) 대표는 “양천구민이 가장 잘 추는 춤은 우리의 일상 속에 항상 함께 해왔다. 춤이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다가와 공동체의 흥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천문화재단 김신아 이사장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예술의 가치에 집중해 사람들이 늘 추는 춤, 항상 부르는 노래, 생활 속 미술을 끌어내고 싶다”고 하며 “예술을 만드는 시민이 박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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