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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야스쿠니신사에 총리 취임 후 첫 공물 봉납…아베는 참배(종합)
추계 예대제 기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
[NHK,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7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시작된 이날 ‘마사카키(真榊)’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를 말한다.

지지(時事)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17~18일 추계 예대제 기간에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전 총리가 현역 총리 시절 한 것과 같은 행보다.

직접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을 피하면서도 31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시기, 상황을 고려한 다음 참배를 생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자민당 막후 실세로서 ‘그림자 쇼군(闇将軍,야미쇼군)’으로 불리는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4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마쳤다.

전날 NHK 방송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추계(秋季)예대제를 앞두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 영령에게 존숭의 뜻을 표하고, 영령에 고이 잠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아베 트위터]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현직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까지 ‘실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총리 재임 중 봄 제사, 가을 제사, 패전일(8월 15일) 때 참배 대신 공물 혹은 공물 비용을 봉납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총리직에서 퇴임하자마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며 극우 본색을 드러낸 바 있다.

기시다 내각의 현직 각료 등 주요 인사들의 참배 여부도 주목된다.

스가 내각에서 유임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올해 패전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의 참배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었고, 가을 예대제에도 참배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도 올해 패전일에 문부과학상으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일제가 ‘대동아(大東亞)전쟁’이라 부르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BBC]

일제 패망 후 도쿄 전범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을 거쳐 교수형에 처해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7명과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小磯國昭·1880∼1950)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合祀) 의식을 거쳐 야스쿠니에 봉안됐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는 ‘성소(聖所)’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사람들에게는 전범의 영령을 모아놓은 ‘전쟁신사’로 각인돼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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