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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가 추천한 한드 6편은 ‘이것’… “‘오겜’ 돌풍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 아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돌풍은 한국 드라마가 오랜 기간 발전해온 결과라고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영국 BBC방송은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The rise of Korean drama addiction)'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조명했다.

BBC는 "BTS, 블랙핑크는 음악계에서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어 할리우드를 뒤집어 놨다"며 "오징어 게임의 치솟은 인기는 수년째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신 물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BBC는 먼저 1990년대에 우리나라가 정치적인 자유화 물결을 겪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이 시기 중국이 고도 성장한 것도 한국 문화가 급부상하는 원인이 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미국 TV쇼보다 정감이 가는데다, 도덕적으로 입맛에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의 확산도 한국 드라마의 시장을 넓혔다고 BBC는 분석했다.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청자들이 인터넷으로 영어 자막을 켜고 합법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도 한국 드라마 콘텐츠에는 기회가 됐다고 BBC는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서양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말 그대로 '셧다운'(폐쇄)을 겪으며 제작이 중지됐지만, K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아시아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시청은 한 해 전보다 4배로 증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다양한 줄거리도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지목됐다.

해외에서 보이는 '오징어게임' 열풍.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랑스 파리에 들어선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오징어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파리 시민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전통놀이인 딱지치기를 하는 멕시코인들,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 달고나 가게. [연합]

K드라마의 팬인 영국 작가 데일러 디올 럼블은 BBC에 "가장 인기 있는 K드라마는 보통 극단적으로 양식화(stylised) 되어 있고, 화려하고,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빠져나오기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암울한 몇 년을 보낸 사람들이, 마음 따뜻한 엔터테인먼트에 더 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드나 섹스신이 없어 어떤 문화권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의 '표현 수위'도 장점으로 꼽힌다.

BBC는 영화 '기생충'의 큰 성공과 함께 전세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 예상을 뛰어넘는 줄거리, 품질 좋은 제작 환경과 촬영 장소 등도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꼽았다.

BBC는 이어 "'오징어 게임'에 중독됐다면 다른 드라마도 보라"며 로맨틱 코미디 팬에게는 '사랑의 불시착'을, 갱스터 시리즈 팬에게는 '빈센조'를 추천했다. 또한 '기묘하게 섹시한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 나의 귀신님'을, 슈퍼히어로 팬에게는 '힘쎈 여자 도봉순'을 추천했다.

'상속자들'은 미국 리얼리티쇼 '카다시안 따라잡기' 팬들에게 추천했다. BBC는 "기대하라. 삼각관계와 극적인 상황은 미국 드라마의 배우들도 얼굴을 붉힐 정도고, 스토리라인은 킴 카다시안이 꿈도 못 꾸던 것"이라고 이 드라마를 소개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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