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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일까…시민들 “위드 코로나 기다릴뿐”[촉!]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에 시민들 ‘무덤덤’
기존과 큰 차이 없는 발표…“위드 코로나만 기다려”
“거리두기 실효성 잃어…코로나19, 운 나쁘면 걸려”
전문가 “위드 코로나 바람 이해…연착륙엔 신중해야”

8월 중순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신촌역 인근 먹자골목이 영업제한으로 텅 비어 있다.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김영철 기자] 백신 인센티브 확대를 골자로 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시민들은 11월 초로 예정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강한 이번 거리두기 방안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반응 속에 이번 발표를 마지막으로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전환하길 바란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일부 방역 수칙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등 수도권 4단계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그 외 3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에선 10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이날 시민들은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과거와 효과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한모 씨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허용인원을 기존보다 늘리면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기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면서도 “만나는 인원을 몇 명 더 허용한다고 해서 지금과 일상생활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이미 마음은 위드 코로나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30대 오모 씨 역시 “프로야구 등 스포츠를 기존과 달리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다만 앞으로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관람을 체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진 않아 보인다. 어서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넘어가서 많은 제한이 풀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먹자골목이 텅 비어 있는 모습. 김지헌 기자

자영업자들 역시 지지부진한 거리두기 정책보다는 위드 코로나를 통한 전면적인 영업 허용을 바라는 분위기다.

조지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 공동대표는 “여전히 영업 제한을 하는 정부의 기조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전환되길 희망하고, 전환되고서도 영업 제한이 있기보다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24시간 영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큰 정부의 위드 코로나 관련 지침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며 “이 대응이 약할 시 집단행동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자대위는 정부서울청사 인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천막을 설치하고 있으며, 1인 릴레이 농성 역시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인 한국자영업자협의회(한자협) 사무국장도 “거리두기 발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어서 전환되길 희망한다”며 “24시간 영업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다”며 “방역 인력·병상 확보 등 공공의료 분야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24시간 영업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거리두기 발표를 어서 끝내고 위드 코로나가 되길 바라는 이유는 방역지침을 지키며 얻은 경험이 코로나 감염 예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복지사인 20대 서모 씨는 “사실 기존 거리두기 방안이 그렇게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변 사람들 대부분 이제는 내가 부주의해서 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운이 나쁘면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도 시민들은 “이미 놀이공원에 가면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넘쳐난다. 일관성 없는 방역지침으로 인해 거리두기는 의미 없다. 그냥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를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자영업자도 지치는 등 거리두기가 실효성을 잃은 영향이 시민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위드 코로나를 한다고 해도 감염 환자는 생길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대한 연착륙을 위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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