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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통장도 라방으로”...금융, 유통에 손짓
유통사, 은행·카드사 등 MOU
친근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로
금융상품 접근...MZ세대 겨냥
롯데온은 13일 저녁 라이브 커머스인 ‘온라이브’에서 개그맨 권혁수와 함께 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온 제공]

#. 롯데온은 13일 저녁 7시부터 라이브 커머스인 ‘온라이브’에서 개그맨 권혁수와 함께 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다른 ‘라방’에 비해 다소 어려운 내용임에도 이 방송 시청자는 2만5000여명에 달했다. 실시간 댓글창에는 “강남 청약 성공하고 싶어요”, “아이들 가입기간은 2년만 인정이요” 등 부동산을 둘러싼 다양한 대화들이 오갔다.

유통가를 향한 금융·증권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 속 친근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딱딱한 금융상품을 친근하게 풀어낼 수 있고, MZ(밀레니얼+Z)세대의 재테크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고객 확보에 효율적인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라방’, 주식이벤트도 활발=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은행·카드·증권 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유통사가 늘고 있다.

롯데온의 이번 주택청약저축 라방은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일에도 롯데온에서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주제로 라방을 진행했다. 양사는 지난 8월 디지털혁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상품 라이브 방송, 빅데이터 기반 공동 마케팅, 제휴 상품 개발,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로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라방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고객 트래픽이 더 많은 이커머스업계와 제휴를 모색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4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9610억위안(약 191조원)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서는 이미 금융사가 라이브커머스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자리잡았다.

도시락을 사면 무작위로 주식 1주를 증정하는 이마트24의 ‘주식도시락’ 성공 이후 주식이벤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11일부터 31일까지 유안타증권과 손잡고 1만원 이상 구매시 주식 당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 ‘만원의 행복’을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MZ세대 가는 곳에 금융사도 따라간다= 편의점은 아예 은행을 차리는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인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을 열었다. 이곳에는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을 포함, 약 50가지 은행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기기인 STM이 설치됐다. GS리테일도 지난달 24일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점포를 구축하기로 했다.

MZ세대는 은행 영업점 방문은 줄고 있지만, 편의점 등 소비 채널에서는 주력고객으로 떠올라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 유통점에 설치된 전국 8000여 개의 ATM에서 엘페이(L.PAY) 등록 계좌 출금 시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없앤 롯데멤버스는 해당 서비스 도입 후 한 달 간 엘페이 출금액(9월말 기준)이 전월 대비 30배(3033%) 이상 늘기도 했다.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중고거래, 명품 플랫폼도 금융과 손을 잡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 12일 신한카드와 협약을 맺고 개인간 중고거래에 금융 편의성을 더하는 한편, 신한카드와 중고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정품인증, 리셀 테크를 소재로 한 컨텐츠 및 신규 서비스 기획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신한카드 측은 번개장터 고객의 70% 이상이 MZ세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은 신한은행·신한캐피탈과 ‘이커머스 기반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13일 체결하고 전용 결제 서비스 등 명품 플랫폼 고객과 파트너사를 위한 금융 서비스 개발과 디지털 인프라 확장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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