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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핫도그 뭐야?” 한국식으로 만들었더니 해외서도 인기 [식탐]
한국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식들, 해외서 인기
라면·치킨 외에도 최근 만두·핫도그 등 수출증가
독특한 한국 식문화 더해지며 주목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저 피자 대체 뭐야?”

지난해 5월 미국 전역에 한국 야구가 중계된 이후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서는 뜻밖의 단어가 화제에 올랐다. ‘시선 강탈’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피자’(토종 피자브랜드 피자헤븐)였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걸린 피자 광고가 화면에 잡힌 순간, 미국인들은 4등분된 피자 위로 각기 다른 토핑이 올려진 화려한 피자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미국에서는 본 적 없는 ‘한국식 피자’였기 때문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걸린 ‘피자헤븐’ 광고.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에서 온 피자가 한국 스타일로 다시 만들어지듯 한국에서는 해외 음식들이 한국 스타일로 재해석된 경우가 많다. 최근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한식뿐 아니라 ‘한국화’된 음식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창의성과 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한류 열풍에 더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코로나 이후 인지도 급상승, 한국식 매운 라면·코리안 치킨
해외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농심 ‘신라면’(왼쪽)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농심·삼양식품 제공]

한국식 ‘매운맛’으로 무장한 라면은 해외 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 누적 매출액이 69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53.6%가 해외 매출이었다. 신라면 출시 후 가장 많은 해외 매출액이다. 신라면은 지난해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선정에 이어 올해는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 인기 덕에 지난 4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증가율이 41%를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한국의 매운맛뿐 아니라 한국식 짜장맛이 나는 농심 ‘짜파게티’도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살짝 달콤한 ‘한국식 자장면’ 라면은 외국인에게 새로운 맛이다.

농심 ‘신라면’과 함께 미국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린 ‘짜파게티’. [농심 제공]

치킨 역시 종주국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식 치킨은 주로 프라이드치킨을 먹는 미국 제품보다 종류가 훨씬 많다. 고추장이나 간장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스를 입히고, 요리 과정에 숙성을 더한다.

한국식 치킨은 이미 미국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기업인 BBQ는 미국 외식업 전문지(Nation‘s Restaurant News)가 올해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 중 5위에 선정됐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기업인 본촌(Bon Chon) 또한 미국에서 11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본촌(Bon Chon)’ 제품. [본촌 제공]

요즘 뜨는 한국식 간식…‘K-만두’와 ‘코리안 콘도그’

치킨과 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을 끌기 시작한 한국식 음식으로는 만두와 핫도그를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 종주국인 중국을 누르고 ‘K-만두’ 이름을 알리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비비고 만두가 단일 제품군으로는 이례적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었으며,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유럽에서도 만두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의 대EU(영국 포함) 만두 수출액은 올해 6월 누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472만달러(약 55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9% 증가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왼쪽), 최근 미국 최고 명문 농구팀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비비고. [ CJ제일제당 제공]

한국식으로 재해석된 ‘핫도그’ 역시 원조국인 미국에서 반응이 좋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코리안 콘도그(Korean Corndog)’는 미국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이스터뉴욕, 폭스뉴스 등)은 뉴요커들이 한국의 길거리음식인 ‘코리안 콘도그’를 경험해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유타(Utah)주에도 이러한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텍사스, 시카고, 버지니아 등 미국의 지역 매체도 코리안 콘도그의 인기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이 보도한 한국식 핫도그(왼쪽),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의 ‘모짜렐라 핫도그’. [인스타그램·풀무원 제공]

미국에서 핫도그는 ‘길쭉한’ 빵을 자른 다음 안에 소시지나 케첩 등을 넣어 만든다. 막대기에 꽂아 먹는 ‘콘도그(Corndog)’가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반면 한국의 핫도그는 빵을 가르지 않은 형태로, 막대기에 꽂혀 있어 ‘코리안 콘도그’라고 불린다. 안에 소시지·치즈 등이 들어 있으며, 쫄깃한 식감의 반죽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다음 겉에는 설탕이나 케첩, 자른 감자, 라면땅 등을 뿌려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풀무원은 한국식 치즈 핫도그를 냉동제품으로 만들어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 1000만여개 팔았다.

이 외에도 미국 매체들은 ‘한국식 토스트’를 소개하며 길거리음식으로 주목하기도 한다. 서양 토스트와 달리 식빵 사이에 채소가 들어간 달걀부침을 넣고 설탕과 케첩을 뿌려 먹는 한국만의 스타일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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