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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뉴리더’ 정기선, 현대重 3세경영 시대 이끈다 [피플앤데이터]
2017년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에 고속 승진 주목
신사업 추진·탄소중립 시험대
핵심 계열사 IPO 통해
상속세 등 자금 확보 전망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가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3세 경영 무대에 올랐다. 2017년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에 지난 12일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면서다.

정 신임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 추진·디지털 경영 가속화와 함께 탄소중립 시대의 ‘연착륙’을 주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의 경영 승계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82년생이자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정 사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등과 함께 재계의 대표적인 ‘뉴리더’로 꼽힌다.

정 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경영지원실장과 미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신사업을 주도해 왔다.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지난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미래위원회는 그룹 내 인공지능(AI), 수소, 바이오 등의 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영지원실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곳으로 그룹의 미래먹거리 전반을 책임지는 부서다. 3세 경영의 준비 작업이었던 셈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해상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수소드림 2030’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연스레 정 사장의 향후 경영 역시 수소 사업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지난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에도 앞장서며 그룹의 수소 사업을 전두지휘했다. 또, 한국투자공사(KIC)와 AI·로봇·수소연료전지·선박 자율운항 등 신산업 분야 인수합병(M&A)을 위한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 협약 체결을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의 연착륙을 위해 기존 사업의 체질 전환과 함께 수소·암모니아·연료전지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엔 조선·기계 등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수소와 AI를 필두로 하는 ‘미래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그룹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경영 승계 작업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은 정몽준 이사장과 장남인 정 사장이 현재 각각 26.6%, 5.26%를 보유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는 총 32곳에 달한다.

최근 현대중공업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 사장 승계 작업을 위한 초석은 다졌다는 평가다.

뒤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삼호중공업·현대로보틱스 등 주요 계열사들도 연이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계열사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정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증가하게 되고, 경영 승계에 필요한 상속세 등의 자금 확보 역시 수월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명에 대한 부회장 승진도 발표했다.

그룹의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 사장이 총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이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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