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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 이어 中 부동산 개발사 판타지아도 디폴트 위기
[판타지아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발 경제 위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옥죄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개발사 판타지아(花样年·화양년)홀딩스가 4일(현지시간) 만기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제 신용평가사는 판타지아의 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판타지아는 이날 만기인 2억570만달러(약 2441억원)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와 별도로 판타지아의 자회사로 자산관리업체인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도 이날 갚아야 하는 7억위안(약 1285억원)의 대출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판타지아가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이 회사의 채권가격은 이날 오전 폭락했다. 쿠폰금리 6.95%의 12월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은 액면가 1달러당 38센트로 급락했다.

판타지아 경영진과 이사회는 채권 미지급과 관련해 “그룹의 재무 상태, 현금 상태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부동산 부문이 받는 압박 신호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헝다가 중국 최대 구조조정의 하나가 될 수 있는 사안으로 위기에 빠졌고, 더 넓은 시장에 위기를 전염시킬 수 있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시닉홀딩스도 앞서 대출 이자를 두 차례 지급하지 못하면서 일부 부채 상환 요구를 받고 있는 처지다.

신평사 피치는 이날 판타지아 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9일 판타지아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했다. 다가오는 만기에 대해 향후 몇 주 동안 상환 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위험 증가를 언급했다. 무디스도 판타지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B3로 매겼다.

판타지아는 지난주 자금을 이전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반박하며 1억달러 규모의 사모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송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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