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민 4명 중 1명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에게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를 물은 결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꼽은 응답자는 2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 성장’을 꼽은 응답자가 21.0%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권력기관 개혁’(17.8%), ‘양극화 해소’(12.6%), ‘일자리 창출’(9.2%) 등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저출산·고령화 해결’(6.3%), ‘남북관계 개선’(3.7%), ‘기타 다른 과제’(2.5%), ‘잘 모르겠다’(1.7%) 순이었다.

KSOI 관계자는 “부동산 이슈가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문제이며, 이번 대선에서도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대별로는 분명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집값 폭등 좌절감이 가장 크게 다가올 2030세대의 경우 3분의 1이 부동산 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본 반면, 상대적으로 ‘내집 마련’을 마친 비중이 높은 4050세대에선 그보다는 권력기관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더 많았다. 부동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는 20대에선 33.0%, 30대에선 31.9%로 가장 많았다. ‘권력기관 개혁’은 각각 40대(23.9%)와 50대(23.7%)에서 가장 많은 답으로 꼽힌 과제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부동산 폭등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2030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상당수 이탈했고, 4050은 여전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점과 닿아 있다.

실제로 차기대선의 성격을 ‘정권재창출’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31%가 권력기관 개혁을 1순위 과제로 꼽은 반면, ‘정권교체’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30.1%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1순위(2순위는 경제성장 29.1%)로 택했다.

지역별로도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집값 폭등이 집중된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은 부동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중이 지방 대비 월등히 높았다.

반면 지방에서는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방 거주 국민들에겐 부동산 이슈보다는 지역경기 침체 등이 더 크게 체감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여야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차기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중도성향 국민들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가장 많이 꼽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중도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7.1%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는데, 이는 경제성장(19.1%), 권력기관 개혁(14.9%), 양극화 해소(13.0%) 등 다른 이슈를 크게 앞서는 모습이다.

지지 후보별로도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경제성장(32.3%)을 가장 기대했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권력기관 개혁(32.7%)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와 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은 공히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4명(조사는 1004명 완료했으나 1000명으로 가중치 주어 산출)

*피조사자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6.8%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8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021년 9월 26일~9월 27일 (2일간)

*의뢰기관-헤럴드경제

*조사기관-(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