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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신규 확진자 2400명대 예상…연휴 뒤 위기감 고조
어제 오후 9시까지 2339명 확진
당국 "1∼2주간 확진자 크게 증가할 수도"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주말 3000명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2400~2500명대가 예상된다. 다만 이는 주말·휴일 영향이 반영된 일시적 현상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추석 연휴 인구 이동의 여파가 이번 주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 중반부터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2339명으로 직전일(2492명)보다 153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최소 2400명대, 많으면 2500∼2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 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 이후 83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게 된다.

코로나19 주요 통계를 보면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하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가 10만명(3월 25일)을 넘는 데 약 1년 2개월이나 걸렸지만 20만명, 30만명을 돌파하는 데는 소요된 시간은 각각 130일, 55일에 그쳤다.

델타 변이의 빠른 전파 속도로 인해 당국의 역학조사와 접촉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2만8194명) 가운데 38.7%인 1만921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율은 지난 24일 38.0%를 기록한 이후 일별로 38.1%, 38.7%를 나타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당국은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1주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서울 8.2명, 경기 5.1명, 인천 4.8명 등 수도권은 6.2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치(4.2명)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수도권이 유행 확산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나들이에 나선 인파가 많았던 만큼 지난번 여름 휴가철 때처럼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10월 초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2주간은 사적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에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현행 거리두기는 내달 3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유행 억제를 위해서는 당분간 더 유지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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