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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낙, 호남 경선 앞두고 목표치 수정… 이재명↓ 이낙연↑ [정치쫌!]
이낙연 상승세, 이재명 하락세… 추세변화 감지 각 캠프 목표 수정
최대 승부처 호남 결과 코앞… 이낙연 “호남에선 1위 확실”
이재명, 대장동 의혹으로 ‘몸살’… 호남 경선, 결선 여부 분수령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호남 경선을 앞두고 각각 목표치를 수정하고 나섰다. 이 지사측은 목표치를 기존 ‘과반’에서 ‘승리’로 하향했고, 이 전 대표측은 ‘경합’에서 ‘낙승’으로 목표치를 상향했다. 이 지사측의 목표 조정은 기대치를 낮춰 캠프의 패배 충격 최소화가 목적으로 해석되고, 이 전 대표측의 목표치 수정은 호남을 ‘역전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부산시민 3만인 지지선언 및 부산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여성단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핵심관계자는 2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호남 승리는 거의 확실시 된다. 이제 목표는 얼마나 큰 격차로 지지율을 벌리느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호남에서의 바닥 민심 변화가 손에 잡힌다. 광주·전남에서의 분위기는 뜨겁고, 전북에서도 결과가 기대될만큼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남에서 1위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전체 판을 뒤집을 정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욕심 같아선 그랬으면 좋겠지만, 호남민들의 선택이라 제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측의 기세가 오른 것은 최근 여론 조사상의 지표 변화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와 MBN 공동 의뢰로 알앤써치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1일~22일에 걸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34.2%)와 이낙연 후보(30.2%)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대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7일~8일 조사 당시 격차(13.7%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이다.

호남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선 이낙연 후보가 49.7%의 지지율을 얻어, 39.1%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8일 호남권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8.6%, 이낙연 후보는 25.4%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일단 이 전 대표측의 지지율 상승세와 이 지사의 지지율 하락세는 추세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공약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분위기 변화에 대해선 이 지사측도 크게 부정하지는 않는다. 당초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과반’으로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직행하려던 이 지사측 계획도 일부 수정됐다.

이재명 캠프 핵심관계자는 “호남을 나눠보면 광주·전남 보다는 전북이 분위기가 좋은 편인 것은 맞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을 수치로 따져보면 44%~45%를 넘느냐 아니냐가 경계”라며 “그 수치 이상이면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대 후보가 호남 후보라는 점이 호남 강세 배경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민주당 경선의 분위기가 크게 반전 된 것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과 후속 절차인 국회 본회의에서의 사직안 가결, 호남 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킨 ‘수박 논쟁’과 함께 이 지사에게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것 역시 이 전 대표측에 반격의 실마리를 허용했다는 분석이다. ‘불안한 후보’와 ‘안정적 후보’라는 이 전 대표측의 프레임 역시 분위기 변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낙연 캠프 측의 바람대로 결선 투표로 가기까지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지난 12일 마무리 된 1차 슈퍼위크 결과 이재명 후보는 28만여표(51.41%)를 차지해 과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낙연 후보는 17만여표(31.08%)를 획득했다. 그러나 1차 슈퍼위크 후 정세균 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당 선관위가 정세균표를 무효표로 처리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3.70%,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32.46%로 각각 상향됐다. 호남 투표 결과는 25일과 26일 각각 발표된다. 2차 슈퍼위크 결과는 오는 10월 3일에서야 뚜껑이 열린다.

‘고향 메리트’를 앞세워 이 전 대표측이 호남에서 우위를 차지하더라도 남은 전국 순회 일정에 부산·울산·경남 등 PK권역이 남아있고, 호남 대망론은 거꾸로 PK 지역에선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대장동 의혹을 통해 이 지사가 직간접적으로 얻은 이득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은 호남 경선 이후 경선 전망을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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