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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지나니 사상최대 확진”…학부모들은 ‘전면등교 우려’
추석 지나고 첫 금요일 하루 확진자 사상 최대
학부모들 “아이 전면등교 해야 하나” 불안 호소
전문가 “확진자 추이 볼 때 10월 전면등교 신중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 대면 수업이 확대된 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번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추석 연휴가 지난 첫 주말을 앞두고 하루 기준 사상 최대 확진자 기록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10월로 계획된 학교 전면 등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전면 등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학생 2학년인 자녀를 키우는 40대 안모 씨는 24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이 왕래하면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는 모습이 예상됐는데 그 전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석이 중차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된 모습”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나 학교 등교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716명)에 비해 무려 71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도 경신됐다. 지금까지는 지난달 11일 2223명이 최다 확진자였다.

앞서 이달 1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시·도 부교육감들이 참석한 ‘제14차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에서 “추석 연휴에 방역 고비를 잘 이겨낸다면 10월에는 전국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면 등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40대 한모(서울 노원구 거주) 씨는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고 상당수가 2차 접종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이렇게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데 대해 이제는 두렵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면 등교가 10월에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모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상 ‘맘카페’들에서도 전날 밤 코로나19 실시간 확진자 수를 서로 공유하며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전날 오후 9시에 이미 확진자 수 2100명을 넘긴 실시간 확진자 그래프를 캡처해 올린 뒤 “아이들을 정말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애가 탄다”고 했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한다는 한 학부모도 “학교 다니는 애도 걱정이지만, 작은아이를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아야 하는 걱정도 든다”며 “(코로나19)시기에 가정 보육의 길은 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월 전면 등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비만인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중증으로 가는 경우도 있기에 중증화 비율을 보면서 전면등교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추석 연휴 전 이동량에 의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고 10월 첫째 주, 둘째 주에 추석으로 인한 감염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아이들이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더 감염될 우려도 있으니 사태를 잘 살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연휴 이후 학교 수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중학교는 전날 긴급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이달 21일 학생 확진자 발생에 따라 24일까지 전 학년 원격 수업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연휴 기간 학생 확진자가 5명 발생하면서 전 학년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전면등교와 관련해 크게 계획이 달라지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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