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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자 올 곳 아니다”…유승민, 박정희 생가서 곤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가운데 방문에 항의하는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유 전 의원을 둘러싸 유 전 의원 일행이 인파에 갇혀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참배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유승민 캠프 등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오후 12시40분 구미에 위치한 생가에 방문을 시도했으나, 우리공화당 당원 등 수백명이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라며 막아서면서 한 시간여 대치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와 보수단체 회원 등 약 200여 명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생가 방문을 저지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몰려와 진입로를 막아섰다.

방문을 반대하는 이들과 유 전 의원의 수행원 수십 명, 경찰 300여 명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보수단체 회원 등은 바닥에 단체로 드러누우며 유 전 의원의 진입을 저지했다.

생가 입구에서부터 추모관까지 약 50m 거리에서 계속된 실랑이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또 유 전 의원이 추모관에 들어서는 순간 한 보수 유튜버가 욕설하며 유 전 의원에게 달려들어 경찰이 현장에서 제압하기도 했다.

힘겹게 추모관에 들어선 유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영정에 헌화 및 분향하고 추모했다.

유 전 의원은 추모 뒤 기자들에게 자신을 향한 현장의 격한 방문 반대에 대해 "탄핵 이후에 보수 정치권이, 또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탄생한 것에 대해 늘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저를 비난하고 욕하는 분들도 다 화해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할 그런 같은 동료 시민들"이라며 "과거에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했든 이제는 다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도 막아섰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너가 여기 올 자격이 있냐", "사과하라", "어딜 들어가냐. 막아야 한다" 등 소리치며 온 몸으로 그를 막았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대선 출마선언 후 세 번째로 TK(대구경북)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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