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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짓말!” 프랑스, 오커스 3국 맹비난…EU와 오커스 갈등?
“나토, 내년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안 검토해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오커스 출범을 알리는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프랑스가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 과정에서 배신을 당했다며 연일 3개국을 맹비난하고 있다.

프랑스는 호주와의 무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문제 삼았다. 유럽 국가의 통상 문제는 유럽연합(EU)이 대행하고 있어 이번 갈등이 EU와 오커스 3개국 간 갈등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표현이 아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 이례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르드리앙 장관은 호주가 오커스 발족을 이유로 프랑스와 2016년 맺은 77조원 규모의 잠수함 공급 계약을 파기하기까지 “거짓말, 이중성, 중대한 신뢰 위반, 경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전략을 재고할 때 이번에 벌어진 일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유는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우리가 얼마나 불쾌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대사를 부르지 않은 것은 “영국의 끝없는 기회주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영국 대사를 다시 데려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협상에서 영국의 역할은 미미했다고 전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전날 “동맹·협력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이뤄진 호주와 미국의 9월 15일 발표의 이례적인 심각성”에 따라 양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장관은 전날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호주 사이 무역 협상을 언급하며 “우리가 어떻게 호주 측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18년부터 EU 회원국을 대표해서 호주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다. 올해 봄 11차 회의를 마쳤고, 조만간 12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호주에 있어서 EU는 3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국이다. 양측간 2020년 기준 상품 교역 규모는 360억유로(약 50조원), 서비스 교역 규모는 260억유로(약 36조원)에 달한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을 결성을 계기로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는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에서 디젤 잠수함 12척을 구매하는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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