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舊소련 기술 활용 ‘열차 미사일’ 발사...北, 플랫폼 다양화 과시
“동해상 800㎞ 수역 표적에 정확히 타격”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확인
김정은 참관 안해...박정천이 훈련 지도
이동·엄폐 용이...北 도발 대비에 부담

북한이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미사일 발사 플랫폼 다변화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 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이날 훈련은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지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3월 발사 때와 같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KN-23이 열차에서 발사되는 순간 화염과 연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통신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에 대해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방전략수립의 일환으로 군사작전 상황시 동시다발적 집중타격능력을 높이고 각종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시험발사를 ‘검열사격훈련’이었다면서 “처음으로 실전 도입된 철도기동미사일체계의 실용성을 확증하고 새로 조직된 연대의 전투준비태세와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불의적으로 평가하며 실전행동절차를 숙달할 목적 밑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옛 소련에서 개발해 운용했던 체계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옛 소련이 철도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며 “동시다발적 미사일 공격 능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이어 “무거운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싣고 운반할 수 있고, 터널 엄폐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군으로서는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 이어 열차 발사까지 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철로만 파괴하면 작전이 불가능하고 발사 지점이 사전에 예측되는 등 단점도 많은 체계”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철도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효용성은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정천 당비서는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대 현대화 노선과 방침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실전도입한 것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 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며 지형과 실정에 맞는 전법을 완성하라고 주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께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고도 60여㎞로 약 800㎞ 비행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