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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 특종, 해골바위·책마을·안덕웰니스…BTS,완주 다 못했다
기차산 해골바위 완주의 새 명물로 등장
가파른 막판 깔딱고개 넘어야, 군과 관이 길터줘
영국 그림동화, 삼례 책마을이 단독입수 화제
첫 순교 윤지충 유해 16일 초남이성지서 안치식
BTS 페러글라이딩 인근 구이 안덕은 웰니스마을
완주 9품9경에 5미5락 추가..소양제엔 예술카페
완주 기차산 해골바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완주(完州)로 완주(完走)!”라 했던 BTS의 목표는 더 요원해지는가. 완주가 이번엔 기차산 해골바위, 그림책미술관, 크리스트교 순교성지, 안덕웰니스 마을을 내놓았다.

방탄소년단(BTS)의 자취가 여전한 완주는 새로운 매력을 또 보여준다. 방탄이들은 2019년 여름 “완주로 완주”라는 구호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지만 완주하지 못했던 것이다. 2년전 그들이 길을 트고 아미가 따라 갔다면, 이젠 아미가 먼저 간 다음, ‘BTS의 완주’를 견인할 태세다.

완주 기차산 해골바위의 전체모습

▶진짜 아미들의 훈련장 기차산 이야기= 완주 동상면 기차산은 진짜 아미(Army) 공수부대의 훈련장이다. 가파른 석벽산에 밧줄을 드리우고 한 구간, 한 구간, 이어 오르거나 강하하는 군인들과 모험가들의 모습이 열차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최고봉은 군대식 이름인 장군봉이다. 중간에 아주 굵은 흰 밧줄도 보이는데, 알고보면 장군폭포다. 폭우가 쏟아진 때에는 나이아가라 처럼 폭 넓게 암벽을 타고 떨어지겠지만, 평소엔 약간 오목한 암벽쪽으로만 한줄 길게(30m) 타고 내려간다.

기차산 해골바위 가는 길은 막판 급경사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이곳의 명물이자 아이돌 센터는 헬기장에서 보이는 거대 석벽도 아니고, 장군봉도 아닌, ‘해골바위’이다. 기차산 7부능선 쯤에 높이 30m, 폭 20m가량의 크기로, 별동대 처럼 따로 솟아있다.

주민들은 ‘용 뜯어 먹은 바위’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오성장군 보다, 격이나 내공 면에서 세다고 현지인들을 느끼는 게 틀림없다. ‘용이 뭔가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설과 ‘용까지 뜯어 먹는 기(氣) 센 바위’라는 확대해석이 혼재한다.

기차산 산행로에 늘 청정 옥수의 계곡 혹은 실개천이 동행한다.

▶용 뜯어 먹은 바위의 강한 내공= 완주는 대둔산, 운장산, 모악산, 경각산, 구봉산에다 기차산까지 보유해 인접한 ‘무-진-장, 내륙 산소통’의 명산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 최고봉인 장군봉은 쌍봉 형태이다. 동상면 신월리 구수마을에 차를 대고 걸어서 정상까지는 3시간 남짓 걸리는데, 등산객 70%가 “이거 봤으면 됐지 뭐”하면서 목적지로 여기는 해골바위까지는 여유있게 걸으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산세가 가팔라 군사훈련 목적으로만 쓰려고 했지만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군 당국이 대민봉사 차원에서 다니기 좋게 돌도 놓고, 외나무 다리도 만들어놨으며, 밧줄도 설치했다. 이어 완주군이 계단형 ‘ㄷ’자 쇠말뚝 등을 놓으면서 등산 좀 해봤다 하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갈수 있도록 길을 텄다. 다소 험준하기 때문에 노약자들의 산행은 불가능하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건강한 청소년과 체력이 약하지 않는 일반 성인들이 산행할 수 있다.

해골바위의 옆 모습은 앞모습 보다는 다소 온화해 보인다.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독특하게 생긴 해골바위는 한눈에 보아도 두려울 것이 없는 생김새다. 거대 바위가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서 마치 해골 모습처럼 보인다. 타포니 지형, 즉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 모양의 풍화혈이다.

올림픽 중계방송 등에서 보던 클라이밍 동작을 따라하며 2-3m 오르면, 누울 수는 있지만 앉기는 어려운 방 하나가 있는데, 해골의 입에 해당하는 인생샷 포인트다. 등산의 피로감은 모종의 위압감과 정복감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비탈진 산 중턱에 걸린 돌에는 작은 돌탑을 올리지 않고, 지지대 같은 작대기를 세워두는 게 소원을 비는 방법이다. 건강한 삶 속에 동안을 유지한 김정환(67) 신월리 구수마을 이장이 기차산 기슭 큰바위 앞에서 미소짓고 있다.

▶반전매력의 연속, 영국 그림동화 단독입수= 완주는 반전매력의 연속이다. 이번엔 동심의 현장으로 분위기를 확 바꾼다. 삼례책마을(관장 박대헌)이 또 특종을 했다. 지난해에는 영국과 프랑스 양쪽에 인연을 가진 서제임스홀의 ‘조선서해안항해기(1816년)’를 단독입수했다. 이 책에는 나폴레옹이 서제임스홀로부터 한국 얘기를 듣고 그림을 보여주자,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극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관장은 이번엔 1940년대 영국 그림동화 ‘요정과 마법의 숲’을 단독입수해, 세상 어디에도 정확하고 밀도있게 묘사되지 않았던 요정의 표정과 복식를 정밀하게 재현해 특별관을 만들었다.

일제수탈용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이곳엔 1940년대 영국 동화작가 그레이브스(1920~2013)가 글을 쓰고 아일랜드 그림책 작가 나오미 헤더(1911~1989)가 그림을 그린 미발표 그림책의 오리지널 타이핑 원고 57장과 원화 34장을 전시하고 있다.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동화 원고에 헤더의 삽화를 정리하여 출판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세계2차대전으로 출판할수 없었다. 이후에도 기회를 잡지 못해 ‘요정과 마법의 숲’ 원고는 세상에서 잊혀지는 듯 했다.

70~80년 세월이 흘러 박 관장이 해외 지인들에게서 우연히 이런 책을 존재를 듣고 취재력을 발휘해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원고를 한국에 모시고, 실물 인형들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는 마치 홍길동전을 영국 수집가가 입수해, 영국에 길동 홍이 꿈꾸던 ‘율도 아일랜드 유토피아’ 전시관을 만든 셈이다.

그림책 미술관 입구

▶소녀상 있는 삼례, 핑크레이디 앨범도= 피터팬이 전시관내 높은 곳을 날고, 빗자루를 탄 요정이 교보문고식 계단형 쉼터를 지키는 가운데, 스노우트롭 요정이 관객과 나란히 앉아 책을 보는 풍경이 정겹다. 본국이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한국이 발견해 아기자기하게 전시한 이곳에 5분만 있으면, 여행자의 감성은 파릇파릇 새싹이 된다.

상설전시로는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이 열린다. 19세기 후반 세계 그림책 역사에 영원히 남을 걸작들을 쏟아낸 랜돌프 칼데콧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월터 크레인 등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의 그림책과 원화, 친필 편지 등이 전시된다.

최근 지역MBC에서 할매로그라는 이름의 어르신 리포터와 주한 외국인 유학생의 현장 중계방송을 전하기도 했다.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도 스노우드롭 요정만큼이나 싱그러웠다.

책마을엔 이밖에도 나폴레옹의 임종을 그린 회화, 1979년 빌보드 37위까지 올랐던 아시아 여성듀엣 핑크레이디의 ‘Kiss in the Dark(어둠속 키스)’ 음반, 괴테전집 초기 간행본, 탁상용 램브란트 초상화도 보인다.

책마을을 포함한 삼례문화예술촌(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애니씨어터, 목공소, 평범한 주민의 일대기를 신문의 톱기사로 쓰는 ‘완주인생보’ 제작소 등)은 노약자도 손쉽게 여행하는 열린관광지 49곳 중 가장 편리하고 유익한 우수사례 4강 안에 들었다. 일제 양곡 수탈 거점이었던 이곳엔 꽃을 쓴 소녀상이 지키고 있다.

그림책박물관
비온뒤 위봉폭포 3층, 2층. 최하단 1층 폭포는 가까이 가야 찍을수 있다. 1,2,3층을 한꺼번에 찍겠다는 출사객의 욕심은 자연을 거스르는 마음이다. 인근 위봉산성에서 방탄이들이 놀았다.

▶믿고 가는 웰니스마을 구이 안덕=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구이면의 남성 상징 경각산과 여성 상징 모악산 아래에는 2021년 문체부-한국관광공사의 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안덕마을이 있다. 어머니의 품 같은 모악산의 보호속에 안덕마을 한의원과 연계된 건강 체험프로그램과 건강 힐링교실이 운영된다.

10여 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 흙을 빚어 만든 토속한증막은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황토한증막 체험은 입장 후 한증과 산책을 함께하는 안덕마을 대표 체험이다. 한증막과 연결된 ‘옛금광굴’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지한다. 쑥뜸체험과 한방향기주머니 만들기, 손수건 천연염색,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매듭 팔찌 만들기, 농작물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구이안덕마을
동상면 기차산에서 구이면 경각산으로 가기전에 들른 고산자연휴양림은 기차산에서 멀지 않다.

경각산에서 방탄소년단 패러글라이딩 뮤직비디오 촬영을 지원한 우순진 피닉스 패러글라이딩 교육기관 대표는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25년 패러글라이딩 교육 경력을 가진 우 대표는 지민의 비행을 캐어했으며, 멤버들 모두가 생각보다 쉽게 하늘을 나는 기분에 무척 즐거워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타던 날 1040세대 날리, 물병 수건 쟁탈전= 카니발 리무진 4대로 도착한 방탄이들을 보고 4050 강사들은 “조용필 오냐?” 라면서 술렁거렸고, 그중 가장 젊은 40대 강사가 “방탄소년단이야”라고 톡방에 공유하는 바람에 강사진들의 10대20대 자녀, 조카, 30대40대 여동생이 대거 출동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우 대표는 전했다.

한 소녀는 감격의 눈물을 닦은, 오래된 타올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먹었던 패트물병은 인천 출신 주부 아미가 단독 입수, 챙겨갔다고 한다. BTS를 활공장까지 태운 6인승 트럭은 지금도 피닉스의 1호차가 되어 우량고객들을 태운다.

경각산의 유래는 한자로 고래 경(鯨), 뿔각(角)을 써서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 아래의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이며, 정상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이다.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구이저수지와 대한민국술박물관 끄트머리.

경각산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착용한채 박차고 뛰어 나르면, 드넓은 구이저수지와 대한민국술박물관, 아름다운 광곡마을이 발 아래 놓인다. 스태프는 현란한 패러글라이딩 운전기술을 선보이며 동승자에게 스릴을 만끽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피닉스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셀카봉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찍거나 글라이딩이 보이도록 두 발 사이에 놓고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멋진 영상과 스틸컷을 챙길 수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피닉스 패러글라이딩 교육장에서 경각산 활공장까지 태워 수송한 6인승 트럭. 활공장 수송와 비행케어는 인근 다른 교육장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9.16 초남이성지서 거행되는 역사적인 첫 순교자 유해안치식= 신해박해(1791) 때 처형된 천주교 첫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유해가 발견돼 16일 유해 안치식이 열리는 이서면 초남이성지도 새로운 신·구교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선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우포도청 터에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당고개 순교성지를 거쳐 새남터 순교성지를 잇는 김대건 압송경로 걷기행사가 열린다.

방탄 소나무가 있는 소양제 연못주변엔 예술카페가 부쩍 늘었고, 또다른 BTS 촬영지 위봉산성 옆 위봉폭포에 최근 비가 내려 장쾌하게 옥수를 쏟아내고 있었다.

소양제 저수지 둑길의 방탄소년단(BTS) 소나무. 그 때 이후, 주변에 카페도 몇 개 생기고, 앞에 보이는 산길 쪽으로 산책로가 개척됐다.
완주형 묵은지 닭볶음탕

완주는 9경, 9품에 이어 맛과 즐거움은 5미, 5락을 지정했다. 5미는 한우구이, 순두부백반, 로컬푸드밥상, 묵은지 닭볶음탕, 민물매운탕이고, 5락은 삼례문화예술촌과 책마을,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 무궁화오토캠핑장, 놀토피아, 방탄이들이 잤던 오성한옥마을이다. 멤버들이 다시 온다면 “그 완주 맞어?”라면서 양파 같은 완주의 다채로운 매력에 다시 빠질 것 같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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