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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니트족 증가·30대 취업감소, 고용훈풍에도 불안요소 여전

고용시장의 훈풍이 계속 분다. 하지만 편치 않다. 오히려 불안한 쪽이다. 수치는 괜찮지만 지난해 워낙 나빴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우려되는 요소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76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8000명(1.9%) 증가했다. 지난달(54만2000명) 취업자 수보다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6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실업자 수도 7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13.9%)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다. 실업률은 지난달 3.2%에서 2.6%로 낮아졌고 고용률은 61%를 넘긴 선에서 유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에도 선방한 성적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질 좋은 일자리의 부진이 여전하다. 제조업 취업자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업종별 명암이라 치자. 하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338만7000명이나 줄어들고 대신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412만6000명(64.5%)이나 증가한 것은 심각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여가시간 늘리려고 근로시간 줄였을 리는 만무하다. 알바형 취업이 늘었다는 얘기다. 임시 근로자가 31만2000명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고용시장은 온통 먹구름이다.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났는데 유독 30대만 8만8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30대의 인구 감소와 30대가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의 고용위축이 원인이라지만 불편한 해석이다.

최근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에 나타난 니트족은 27만8000명이나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지난해 기준 니트족은 이보다 훨씬 많은 43만6000명 정도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하든 이 중에 3년 넘게 니트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10만명에 육박한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니트족(NEET족·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미혼이면서 직업훈련, 육아, 가사 등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취업과 일에 대한 의욕이 아예 없다.

청년층의 일자리 사정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들의 체감실업률은 늘 20%를 훌쩍 넘는다. 결국 일자리는 기업이 해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활발한 투자에 나서도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규제개혁과 노동유연성 이외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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