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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잇단 의혹, 강공 날린 홍준표…16일 첫 토론회 1위싸움 ‘승부처’
尹 의혹 ‘지지율 강화’ vs. ‘회의론 부각’
野 TV토론, 검증 칼날 세울 듯…”말 한마디, 당락 좌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재직시절 ‘고발사주 의혹’에 이어 장모사건과 관련한 대검찰청 대응문건 작성 의혹이 불거졌다.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 만만치 않은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의 경선 1위 싸움의 첫 승부처로 전문가들은 16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을 꼽고 있다. 특히 최근 ‘고발사주’ 의혹으로 두 경선 후보간 설전이 고조되는데다, ‘토론을 피한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는 윤 전 총장과 ‘토론의 달인’으로 꼽혀온 홍 의원간의 대결은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15일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정치공작’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잇따라 제기된 의혹이 “야권 유력주자를 몰아내기 위한 정권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검에서 지난해 3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관련한 대검의 대응문건 의혹에 대해 “대검 문건이 언론에 제보됐다는 건데, 정권 차원의 어떤 야당의 경선에 개입해서 누구를 끌어내리고 누구를 후보로 만들기 위한 경선 개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의 대응전략을 두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종훈 정치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정치평론가)는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은 윤 전 총장이 지시를 했는지 여부인데, 관련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공격에 힘입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정권의 탄압 냄새가 나면 날수록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단단해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변수”라며 “내부에서 검증이 세지면서 윤 전 총장이 계속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전략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공작 주장 외에 공약경쟁 등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만한 전략이 없다는 게 한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 강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재도약할 만한 호재가 없다. 악재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수사에 대해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당 따로 윤 전 총장 캠프 따로 있고, 당은 당의 역할을, 후보는 후보의 역할이 있으므로 별개의 것을 같이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후 윤 전 총장은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총장 재직시절 고발사주 의혹과 장모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쟁후보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추월하는 여론조사가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2019명을 대상으로 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 홍 의원(32.6%)은 윤 전 총장(25.8%)을 오차범위 바깥으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는 16일부터 시작되는 2차 경선 TV토론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TV토론회에서의 발언 한 마디나 자세만으로도 경선구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한 달 사이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도 “폭풍전야와 같다”며 “말 한마디에 판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일찌감치 드라마 ‘모래시계팀’에 프로듀서(CP) 겸 조연출로 함께 한 박창식 전 의원 등의 코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을 포함해 장모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과 대검 문건의혹 등에 대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을 예고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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