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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혼 동거인 63% “배우자 관계 만족”…성평등한 가사·돌봄 이뤄져
여성정책연구원 ‘비혼 동거 실태조사’ 결과 발표
관계 만족도…동거커플 63% vs 기혼커플 57%
동등한 가사 수행…동거 70% vs 기혼 27%
“주거지원 제도 이용 어려움·부정적 시선 불편해”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를 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동거인과 관계에 만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와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에 비해 높았다. 또 동거인들은 결혼한 커플에 비해 성평등한 가사·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원)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19~69세 국민 중 현재 남녀가 동거하고 있거나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사람 3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혼 동거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혼 동거 가족의 63%가 “배우자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가족 실태조사’의 배우자 관계 만족도(57.0%)에 비해 6.0%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가사·돌봄 수행과 관련해 배우자 간 똑같이 하는 비율은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 노동’ 70.0%, ‘자녀 양육과 교육’ 61.4%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가족 실태조사’의 응답 결과에 비해 각각 43.4%포인트, 22.2%포인트 높은 수치로, 비혼 동거인들이 기혼 커플 보다 성평등한 가사·돌봄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여정원은 분석했다.

이들은 동거 이유에 대해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3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남성은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6.9%), 여성은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28.1%)가 높았다. 향후 법률혼 의향에 대해서는 64.4%가 “있다”고 응답했다.

동거 경험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88.4%) ▷상대방의 생활 습관을 파악하여 결혼 결정에 도움(84.9%) ▷생활비 공동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음(75.4%) ▷명절, 가족행사 등 부담이 덜함(72.0%)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혼 동거 가족의 경우, 동거로 인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50.5%) ▷부정적 시선(50.0%) ▷법적인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함(49.2%)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도입되어야 할 동거가족 지원 정책으로 가장 많은 65.4%가 ‘수술동의서 등과 같이 의료적 결정 시 법적 배우자와 동일한 인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거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해 동일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가족복지서비스 수혜 시 동등한 인정(51.9%) ▷사망·장례 시 동거인을 법적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50.2%)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여정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비혼 동거 가족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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