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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준 “팬데믹이후 美시장 지배력 높여야”
15개월만 해외 현장 경영 재개
이달 초 현지법인 효성TNS 방문
전력 인프라 동향·사업전략 점검
테네시 상원의원과 협력 등 논의
“고강도 기술로 디지털금융 대응”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중공업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빌 하거티 미 상원의원에게 전체 공정을 자체 제작한 첫 번째 변압기 명판을 선물로 전달했다. 왼쪽부터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조셉 듀란테 효성 멤피스 공장장, 빌 하거티 미 상원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이 “미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해외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조 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과 금융시장의 디지털화 등에 발맞춰 현지 공략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3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달 1일(이하 현지시간) 효성중공업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회의를 주재한 조 회장은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향후 전략 등을 점검했다.

2019년 효성중공업이 인수한 멤피스 공장의 초고압변압기는 최근 미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약 1조2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 빌 해거티(Bill Hagerty)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나 멤피스 공장을 함께 둘러보고, 미국 사업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해거티 상원의원에게 “향후 테네시주 주요 대학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중공업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전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테네시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미국 전력 시장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멤피스 공장의 성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각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인 멤피스 공장은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초고압변압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내년 1억달러 이상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멤피스 공장을 중공업 부문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태콤(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 10일에는 미국 달라스에 위치한 효성TNS의 미국법인(Nautilus Hyosung America·NHA)도 방문해 NHA 전시장과 제품을 점검하고, 향후 마케팅 전략 등 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미국 시장에 진출한 효성TNS는 소규모ATM 시장에서 7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환류기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메이저 은행에 ATM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의 금융 및 결제 트렌드가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과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효성TNS는 미국 금융기관들 협력을 강화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키오스크 등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효성은 이밖에도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 전기차 및 수소차 시장을 겨냥해 타이어코드 개발 및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등 첨단소재와 카페트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해 “팬데믹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하고, 신시장 확대 동력을 얻으려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경쟁사에 앞서 공략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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