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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객물+멜로 스타’ 원로배우 윤양하, 미국서 별세…향년 81세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원로 영화배우 윤양하(본명 윤병규) 씨가 지난 5일 미국 버지니아에서 지병으로 숨졌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1세.

전라북도 순창 출신인 고인은 1970~80년대 영화계에서 큰 역할을 한 배우다. 타고난 힘으로 고향에서 씨름을 하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서 유도를 전공했다.

건강하고 단단한 체격에, 하얀 피부의 잘 생긴 호남형 마스크로 주로 선 굵은 액션 연기를 선보였으며, 멜로 역할도 자주 맡았다. 20~30대에는 멜로물과 액션 검객물의 주인공을 번갈아가며 맡았고, 40대 이후 중년에 접어들면서는 토속물에 자주 출연했다.

고인은 YMCA에서 유도사범을 하고 있던중 한 영화사에서 실시한 오디션에서 윤정희와 함께 합격한 후 1967년 김수용 감독의 ‘빙점’으로 데뷔했다. 이후 ‘동경특파원’ (1968), ‘지하실의 7인’(1969), ‘30년만의 대결’(1970),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물레방아’(1986)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월하의 검’, ‘필살의 검’, ‘내장성 대복수’ 등 20여 편의 검객물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까치소리’(1967), ‘언제나 타인’(1969) 등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임권택 감독과는 ‘씨받이’ 등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배우 한지일은 자신의 SNS에 “영화계 큰 별이 지다. 영화배우 윤양하…거장 임권택 감독께서 무척 아꼈던 배우”라고 썼다. 고인이 출연한 작품은 모두 290여편에 이른다.

한국영화인협회 연기분과위원회 위원장, 한국 영화배우협회 23, 24대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 바르셀로나, 아틀란타 올림픽 한국 유도 대표팀 단장, 대한 유도회 수석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 준결승까지 올라가기도 한 고인은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유도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유도단체의 행정에 참가해왔다. 달변가인 고인은 한때 정치인의 꿈을 안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영화배우 한지일 씨는 “임권택 감독의 ‘나비품에서 울었다’와 최하원 감독의 ‘초대받은 사람들’, 권영순 감독의 ‘한명회 칠삭둥이’에 고인과 함께 출연했다”면서 “20년 전 미국에 갔을때 양하 형님이 우리는 영원한 형-동생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장례는 13일 오후 7시 30분 미국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함께 하는 교회에서 열린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서성미 씨,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아들 태웅 씨가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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