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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의 중추로 성장해가는 사회적 기업 3000개

사회적 기업 수가 3000개를 넘어섰다는 고용노동부의 8일 발표는 오랜만에 듣는 훈훈한 소식이다. 코로나19의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경제의 중추로 자리 잡으며 따뜻한 성장을 실현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지원이나 환경보호처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통해 영리를 창출한다. 영리성과 자선행위를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기업이다. 기업들의 최근 화두인 ESG(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경영의 본질을 기업 자체로 실현하는 게 사회적 기업이다. ESG경영을 선언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왜곡 괴리 현상(Washing)’에 대한 우려도 아예 없다.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가 사회경제 연대 수준의 척도가 되고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기업의 최근 눈부신 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선 양적인 성장이 두드러진다. 서구의 선진국보다 30여년 뒤늦은 2007년에야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가 처음 시행됐지만 2013년 1000개, 2018년에 2000개를 달성한 후 2021년 9월에 3000개를 돌파했다. 사회적 기업이 1000개 늘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이 6년, 5년, 3년으로 줄어들었다. 창업이 점점 더 활발해진 것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해 사회적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5조2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5년 기업 생존율이 5개 중 4개나 된다. 일반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사회적 기업의 총 고용은 지난해 6344명 증가했고 평균 임금은 5.8% 늘었다. 특히 장애인, 고령자, 저소득자 등 취업 취약계층의 취업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만3206명이나 된다.

기업 유형별로도 가장 보편적인 일자리 제공형을 중심으로 복지, 도시재생, 돌봄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형 기업도 다수 출현하고 있다. 국내산 폐플라스틱 원사로 가방 등 친환경제품을 제작(엘에이알)하고 이주 여성들을 고용해 지역농산물로 전통다과를 만들기(하효살롱협동조합)도 한다. ‘플라워트럭’으로 벽지 원예 체험과 교육(플라워럼프)을 하는 곳도 있다.

이제 사회적 기업은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와 기업의 영리활동을 양립시키기에 충분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지닌 새로운 성장모델이 되고 있다.

창의적이고 공동체에 유익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회적 기업에 도전해볼 일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자상거래, 핀테크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속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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