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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제2 벤처붐 이을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하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제 전반에 우려를 낳고 있다.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과 산업계의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다져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사회와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온라인 쇼핑·교육, 재택근무, 원격의료, 무인매장 등 비접촉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런 산업 변화를 선도하는 주체는 벤처기업이다.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벤처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행력으로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제와 사회의 혁신을 끌어내고 있다. 마치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당시 벤처기업이 경제위기 극복 대안으로 부상하며 신성장동력이 됐던 것처럼 코로나로 인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서 벤처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 희망을 제시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2의 벤처 붐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신설법인 수와 벤처투자액, 벤처펀드 조성액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벤처·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든든한 고용버팀목으로 기능하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이 확산되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우리 경제가 과거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혁신벤처 주도의 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제2 벤처 붐을 확산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 1차 벤처 붐이 벤처생태계에 대한 이해 부족과 관련 정책 보수화로 10여년간 빙하기를 겪었던 상황을 재연하지 않으려면 국가적인 정책 보완과 사회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제는 싹을 틔운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이 1000억벤처로, 나아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게 민간이 주도해 단단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벤처 보완대책이 발표됐다. 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벤처투자시장 확대, 회수시장 활성화 등 그간 벤처업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건의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민간 주도의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틀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성과 역할이 적절하게 부합하는 대책이다. 그간 생태계 내에서 부족했던 벤처기업의 인재유치, 해외 진출,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투자 회수 수단 등에 대한 대책이 망라돼 선순환 벤처생태계 완성을 앞당기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위의 대책이 일정대로 추진되려면 관련법(조세특례법·벤처특별법·벤처투자법 등) 개정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추진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제2 벤처 붐이 가속화할 수 있게 속도감 있는 추진을 요청한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추진 일정과 추진 과정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

신산업에 대한 규제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디지털기술이 확산되면서 신산업 출현이 가속화되고 있고 관련산업과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신산업과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 간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민간에서 자율적인 규제가 형성되고 자정작용이 이뤄지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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