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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연, 근대 한국의 학력 엘리트 13만여 명 공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이 근대 한국의 학력 엘리트 13만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공개했다.

DB구축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교원대학교 이용기 교수 연구팀에 2016년부터 3년간 연구비를 지원, 정리한 것으로, 대한제국기 고등정도학교 9개교와 일제시기 중등․고등교육기관 348개교에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학력 엘리트’ 13만 7,031명에 대한 학력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일본, 중국, 미국 및 기타 지역의 대학기관으로 유학간 1만 5000 여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학생들의 학력정보도 포함됐다.

갑오개혁으로 과거제와 신분제가 폐지된 이후 학력사회로의 급속한 변화가 시작된 한말~일제시기 중등·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민족운동, 사회운동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와 지역사회의 중심세력으로 활동했다. 나아가 해방 이후에도 국민국가 수립 및 시민사회 형성, 지역사회 운영에 있어 주도세력이 됐는데, 연구팀은 이들을 ‘학력 엘리트’로 명명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DB 내 당시 학교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조선인보다 일본인 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민족학교로 알려진 평양의 숭실학교, 경성의 보성전문학교 등 일부 사립학교는 조선학생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DB에 수록된 인물들 가운데, 해방정국에서 활약했던 송진우는 메이지대학(明治大學)을 졸업했고,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병로는 일본대학에서 공부했음이 확인된다.

시인으로 잘 알려진 모윤숙은 개성 호수돈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했음을 동창회원록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는 졸업생 이름과 학교 및 자료 출처 정도만 정리됐지만 각종 학술문화 공공DB들과 연동되면 근현대 ‘학력 엘리트’ 집단의 학력정보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초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한중연은 기대하고 있다.

이 DB는 당사자가 기록해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는 학교 일람류와 교지․교우회지, 관보 등을 비롯하여 학적부, 학위록, 이력서, 판결문, 신문조서, 졸업앨범, 신문, 잡지 등을 이용해 구축됐다.

이 자료들은 현재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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