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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잡월드를 아시나요?

“잡월드? 거기 뭐 하는 곳이지?”

최근 잡월드 이사장으로 일하게 됐다고 하니 지인이 묻는다.

“분당 지나가다 봤는데 건물은 엄청 크더군. 잡코리아 같은 취업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라고 설명하자 놀란 표정으로 “그런데 이름이 왜 그래?”라고 반문한다.

내년에 개관 10주년을 맞는 잡월드는 이미 2년 전에 누적 관람객 600만명을 돌파한, 만만치 않은 저력의 기관이다. 어린이·청소년이 있는 가정이나 일선 학교에는 제법 알려졌는데 일반 국민에겐 여전히 생소한 듯하다. 잡월드의 정확한 명칭은 ‘한국잡월드(Korea JobWorld)’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업에 대한 소질과 재능·흥미를 체험과 전시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직업체험관이다. 애초 ‘국립 직업체험관’이라고 명명하려 했으나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미국의 ‘디즈니월드’처럼 ‘잡월드’로 이름 붙였다. 국가 공공기관이, 그것도 10여년 전에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름을 영어로 지은 게 이채롭다. 개관 당시 국립국어원에서 개명을 요구했는데 공공기관의 이름들을 전수조사한 끝에 ‘강원랜드’라는 이름을 찾아내 버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8만㎡가 넘는 부지에 들어선 한국잡월드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항진하는 거대한 크루즈 선박 모양으로 세워졌다. 여기에는 1000여개가 넘는 현재와 미래의 다양한 직업세계가 현대식 전시체험관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모든 전시물과 체험시설은 미국의 디즈니월드가 그렇듯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흥미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고안, 설계·제작됐다. 시설 안내와 설명, 체험과 강의 등 모든 서비스 역시 고객의 눈높이에서 진행된다.

한국잡월드는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곧이어 자유학기제 기여 등의 공로로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았고, 2014~2015년에는 청소년 꿈 지원과 학교밖 청소년 진로 지도 등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연속으로 받았다. 이런 빠른 성장에는 개관 직후부터 고집한 철저한 고객만족형 서비스 정신과 현장밀착형 운영 방식, 미래예견형 콘텐츠 준비라는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잡월드는 ‘전시와 체험’이라는 다중·대면 서비스 성격상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면서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600만명 돌파 직후 관람객이 급증할 즈음에 시작된 코로나 상황은 지난해 ‘7개월 휴관’이라는 비상사태를 몰아왔다. 하지만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등 고객의 재개관 요청이 잇따르고 위기극복을 위한 내부 구성원의 노력이 보태지면서 현재는 관람객 정원을 70% 줄여 제한 운영하고 있다.

한국잡월드는 2022년 5월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잡월드의 모든 구성원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잡월드 시즌 2’의 개막을 위해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10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시즌 2’의 목표는 한국잡월드를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미래형 국민 직업체험관’으로 우뚝 세우는 일. 이를 위해 내부 구성원은 이미 이달 초부터 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과거의 시행착오와 오류를 털어내고 고객만족도와 운영의 효율성을 최고조로 올릴 수 있도록 고객들과 더 넓게 소통하고 더 깊게 공감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

둘째는 현재의 오프라인 전시·체험 콘텐츠를 최대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조응해 온라인에 기반을 둔 언택트 모델을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해 성인과 노령층으로 고객층을 넓히는 일이 세 번째 과제.

무릇 모든 드라마는 시즌 1보다 시즌 2가 더 흥미롭다고 하지 않던가. 곧 선보일 ‘한국잡월드 시즌 2’를 기대하시라.

김영철 한국잡월드 이사장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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