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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대선 경선?...‘역선택 방지’ 두고 설왕설래[정치쫌!]
“역선택 방지 반대” 홍준표, 3년 전에는 “당연한 것”
與는 일찌감치 ‘역선택’ 내홍…’본선 역선택’ 우려 계속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역선택’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역선택 탓에 설전을 벌인 여당에 이어 이번에는 야당 내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를 놓고 자신의 과거 발언을 뒤집는 등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해온 홍준표 의원은 당장 “과거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뒤집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며 “대선 투표를 영남사람만 하나. 그동안 호남 동행이라고 외친 것은 모두 속임수였나. 좁은 우물 속에 갇혀 큰 세상을 못 보는 일부 사람들이 안타깝다”라며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3년 전에는 직접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3월 당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중앙·시도당 맑은공청 연석회의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 의원은 “민주당지지층이랑 정의당 지지층,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당 후보를 뽑는데 투표권을 줄 수 없다. 당연한 것”이라며 “어차피 본선에 우리를 안 찍을 사람이 역선택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그래서 당헌을 전국(위원회에서)에서 바꿨다. 자유한국당과 무당층 지지자를 상대로만 여론조사를 하도록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년 전 당헌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직접 포함했던 홍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민주당 지지자,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단상으로 향하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에 앞서 경선 일정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도 일찌감치 역선택 탓에 내홍을 겪었다. 국민참여경선 룰을 확정지었지만, 경선 내내 ‘역선택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는 일부 야권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자”는 주장을 하며 “이재명 후보가 1차에서 과반 득표를 못하게 하려면 반문세력의 이낙연 후보 지지 역선택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여기에 더해 야당 최고위원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민주당 선거인단에 등록하며 역선택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역선택은 경선의 공정성을 파괴하고 국민의 진정한 선택을 왜곡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야권을 거세게 비판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주요 여론조사 선호도 1위인 이재명 후보와 2위인 이낙연 후보의 설전이 격화하며 ‘역선택’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양측 지지자들이 네거티브 공방에 휩쓸리며 지지층 응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칫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을 찍는 지지층이 상당수 나올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결국은 경선 이후 후보자와 당 지도부가 상황을 어느정도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본선에서의 역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후보들이 먼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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