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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랑의 꿈’ 홍준표 “추석 골든 크로스”…‘무야홍’ 뛰어넘을까[정치쫌!]
상승세 심상찮은 洪…‘양강’ 구도 손뻗기
MZ세대 관심 속 尹 등 경쟁자 토론 준비
‘대세론’ 형성될까…고개 든 유승민도 변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추석 전후로 ‘골든 크로스’를 이루겠다.”

당랑의 꿈은 이뤄질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야권 ‘원톱’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추격하면서 ‘양강’ 구도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이다. 28일 온라인에서는 그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이란 말이 돌고 있다. 홍 의원은 이를 넘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을 실현하겠다고 장담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입장이다.

당장 그는 여야의 대선주자들도 모두 부동산 전수조사에 나서자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 모두 국민권익위원회발(發)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조사 후폭풍에 몸을 바짝 숙이고 있는 와중이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문제가 심각히 거론되는 만큼, 대선주자들도 본인과 가족을 포함해 부동산 전수조사를 받고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도 “저도 무소속으로 있을 때 자진해 검증 신청을 했다. 실제로 검증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권주자들 간 토론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경쟁자를 압도하겠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그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등판했을 때도 토론회를 통해 상대 주자들을 몰아치며 주목을 받았었다. 윤 전 총장은 박창식 전 의원의 도움을 받으며 TV토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홍 의원을 실제 모델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프로듀서였다. 야권 일각에선 토론을 벼르는 홍 의원의 거침없는 입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을 향한 MZ세대들의 호응도 관찰되고 있다.

MZ세대가 주축인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과거 MBC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유행어인 ‘무야호’에서 따온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선 후보는 홍준표)이란 말이 놀이 문화의 일종인 밈(meme)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함께 어울리고 있다. 그는 즉각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는 SNS에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야홍이 유행이랍니다”라며 자랑키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7일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덕리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그를 웃음 짓게 한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고 23~24일 조사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체 8.1%를 기록했다. 루키로 주목 받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월 2주차 6.1%에서 4.0%까지 2.1%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홍 의원은 5.4%에서 8.1%까지 2.7%포인트 상승했다. 홍 의원은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도 20.2%로 ‘20% 장벽’을 넘어섰다.

실제로 MZ세대가 홍 의원을 향해 눈길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20대에게 15.1%, 30대에게 12.5%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이에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20·30·40대에서 지지가 급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확장성이 커진다는 뜻”이라며 “50·60대 계층은 후보가 되면 어차피 돌아올 계층”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홍 의원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전체 대권주자들 가운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순간 그의 상승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주춤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야권 내 압도적인 값을 쥐고 있다. 최 전 원장도 아직 잠재력이 있다.

지난 26일 “달콤한 사탕발림 약속은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개혁을 용감하게 하겠다”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전 의원도 의식되는 존재다.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야권 내 경륜 있는 승부사이자 저평가 우량주로 거론된다. 그의 지지율도 홍 의원과 함께 상승 기류를 탔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따라잡고, 제가 홍 의원을 따라잡아 결국 제가 후보가 될 것이다. 자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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